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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만 18세' 성인 비디오 논란..."출연 강요 막을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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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인 비디오 출연 강요 사례·피해 예방 알려
연예인 꿈 악용한 성 착취…계약으로 포장
日 성인 연령 낮춰…만 18,19세 보호 대상 제외
[앵커]
연예인을 만들어 주겠다고 접근해 성인 비디오 촬영을 강요하는 일이 일본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가 돼 왔는데요.

일본의 성인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젊은이들을 노린 인권 침해 우려가 커지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나를 스타로 만들 계획의 일환이라며 '일단 벗는다. 성인 비디오다.'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설득해 거의 세뇌를 당했습니다."


일본의 한 인권 단체의 홍보 영상입니다.

성인 비디오 출연을 강요하는 기획사의 수법과 피해를 막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연예인의 꿈을 악용한 성 착취가 계약으로 포장돼 공공연히 이뤄지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강요와 협박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까지 나올 정도로 피해는 심각합니다.

[유튜버 '쿠루밍 아로마' / 성인 비디오 피해자 : (유튜버를 시작했을 때) 옛날에 찍은 성인 비디오 세트나 동영상을 보내는 등 괴롭힘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영상이 세상에 돌아다녀서 제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습니다.]

그동안 미성년자의 경우 성인 비디오를 촬영했어도 원치 않으면 계약을 취소하고 영상을 삭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민법 개정으로 새로 성인이 된 만 18,19세는 이제 이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젊음을 중요한 상품성으로 보는 업종 특성상 이들을 노린 인권 침해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토 카즈코 / 변호사 : 20세를 넘은 사람에게도 (교묘한 수법에 의한) 성인 비디오 출연 강요를 거절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현행법대로 18,19세도 적어도 계약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을 유지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새로 성인이 된 젊은이들을 보호할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연일 질의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오늘 성인 비디오 출연 강요 문제 긴급대책 패키지를 결정했습니다. 이런 대책을 정부 내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146년 만에 법적 성인 기준 연령을 낮춘 일본.

젊은이의 자립을 촉진해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지만 이에 따른 시행착오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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