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윅3'에 출연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 /더콘텐츠온 |
중국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 키아누 리브스(57)의 작품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리브스가 이달 초 티베트 관련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중국 3대 OTT인 유쿠, 텐센트 비디오, 아이치이는 최근 리브스가 출연한 작품을 서비스 목록에서 삭제하고 그의 이름 검색마저 차단했다. 유쿠는 리브스가 목소리 연기한 ‘토이스토리 4′를 제외한 ‘매트릭스’ ‘존 윅’ ‘스피드’ 등의 대표작을 없앴고 텐센트 비디오도 최소 19편의 영화를 삭제했다.
아이치이는 리브스와 그의 작품을 아예 검색할 수도 없게 설정한 뒤 “관련 법령과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안내를 띄웠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도 리브스의 이름이 검색되지 않는 상황이다.
리스브를 대상으로 한 보이콧 움직임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리브스가 미국 비영리단체 티베트 하우스를 지원하는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중국 네티즌들은 비난에 열을 올렸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 분리 독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설립된 기관인데, 중국 당국이 이를 친(親) 티베트 단체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브스는 애초 중국계 혼혈이라는 사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친할머니가 중국계 하와이인으로 어린 시절부터 중국식 문화를 접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문제 삼은 중국 팬들이 완전히 등을 돌렸고, 온라인상에는 “티베트는 중국의 속국이다” “중국 시장을 무시했다” “나라보다 위대한 배우는 없다”는 댓글과 함께 인신공격에 가까운 글까지 쏟아졌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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