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는 과거 자신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제가 충분히 고려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된 용어의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25일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폭력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는 야권의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소위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당시 우리 당의 입장이나 장례집행위원회는, 사실 사건의 실체를 전혀 몰랐다"며 "누구도 무엇이 사실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당시 브리핑도 아마 제 기억으론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습니다만 '2차 가해를 하지 말라, 중단해 달라'고 제가 오히려 호소하는 내용이었다"며 "그 이후에 사실 진상이 밝혀지고 이 용어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서로 인식이 같아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박원순 전 시장 빈소 앞에서 장례절차 등을 발표하는 박홍근 의원 |
박 원내대표는 박 전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데 대해서는 "제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 아는 것처럼 당시 저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박 전 시장을 곁에서 모셨던 분들, 시민사회나 서울시 분들이 상의해서 저를 집행위원장으로 요청했다. 제가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는 그런 책임의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전 시장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던 2020년 7월 브리핑에서 "피해를 호소해 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그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줄곧 시민운동에 몸 담았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박 전 시장과 연을 맺었다.
2011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중랑지역 선거 책임을 맡아 박 시장의 당선에 기여했고,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현역 의원임에도 박 시장의 수행팀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원순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박 전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당내 박원순계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할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피해호소인' 관련 발언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인권에 대해 같이 목소리 내온 여성 의원들이 왜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명명했을까 많이 생각했다"며 "믿고 의지해온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을 너무 인정하기 힘들어서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런 용어를 선택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엄벌에 더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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