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사저 주변에는 경찰이 통제하는 가운데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화환 수백개, 사진 장식 등이 길가를 장식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 차림으로 연한 베이지색 마스크를 한 모습이었다. 코트와 비슷한 남색 정장 바지에, 5∼6㎝ 높이로 보이는 검은색 정장 구두와 검은색 가방까지 모두 갖춘 차림으로 단정한 외관을 보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허리가 살짝 들어간 남색 숄 칼라 코트는 2015년부터 공개석상에서 여러차례 포착된 옷이다. 박 전 대통령은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때마다 이 옷을 입고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차 프랑스로 출국할 때, 2016년 11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환영식 때 모두 같은 코트를 입었다.
2017년 1월 1일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 1월 23일 국립현충원 성묘 때도 같은 차림이었다.
또한 3월 12일 파면 뒤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때, 3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될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이 코트를 입고 있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리고 5년 뒤인 오늘도 박 전 대통령은 같은 차림으로 국민들 앞에 나타났다.
취임 후 2년 동안 공식행사에서 보인 옷만 124벌이고 ‘패션 외교’ ‘패션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양한 패션을 선보였던 박 전 대통령이 매번 같은 코트를 입자 일각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지난 2013년 9월 G20 다자간회담, 그리고 네번의 정상회담 동안 박근혜대통령이 입었던 의상이다. 서울공항출발, 반기문총장 접견,한-독 정상회담, 한-러 정상회담, 동포간담회, 에르미타쥐 미술관방문,베트남 노이바이 국제공항 도착.(초록색 상의를 G20, 한-카자흐, 한-독 회담에 공통 착용). 청와대사진기자단 |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사전투표 때도 같은 코트를 입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예전 검찰 출석 때와 영장심사 출석 때 입은 코트와 동일한 것이다. 이 코트를 입고 구치소로 갔고, 따라서 옷 등 물품이 영치돼 있었다”며 “특별사면되면서 영치된 물품들이 제게 왔다. 제가 당시 옷들을 드라이해서 잘 보관하고 있었고 오늘 투표장에 가기 위해 신발과 함께 코트를 건너드려 입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2017년 박 전 대통령 구속 전·후 모습. 연합뉴스 |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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