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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구치소→퇴원까지…7년 역사 함께한 박근혜 ‘남색 코트’

조선일보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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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특별사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수속을 밟은 뒤 오전 8시 32분쯤 병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자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박 전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준비된 차에 탑승한 뒤 현충원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는 지난 2017년 구속 이후 5년 만이다.

남색 코트를 입은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 왼쪽부터 2017년 3월 12일, 2017년 3월 21일, 2022년 3월 24일/연합뉴스

남색 코트를 입은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 왼쪽부터 2017년 3월 12일, 2017년 3월 21일, 2022년 3월 24일/연합뉴스


국민들도 박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TV와 유튜브로 모였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이후 댓글창에는 박 전 대통령 착장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 코트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검은색 가방이 들려 있었다.

네티즌들은 “눈에 익은 코트”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말대로, 박 전 대통령은 2015년부터 이 남색 코트를 입어 왔다. 허리가 살짝 들어간 남색 숄 칼라 코트는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처럼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 코트는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때마다 등장한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차 프랑스로 출국할 때, 2016년 11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환영식 때 이 코트를 입었다.


지난 2015년 11월 29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 출국장에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5년 11월 29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 출국장에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2017년에는 더 자주 입었다. 1월 1일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 1월 23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성묘할 때, 3월 12일 파면 뒤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때, 3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같은 차림이었다.

매번 같은 코트만 입자,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같은 옷을 입는 것을 보면 코트는 그것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심정을 토로했다. 반면 일부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이 일부러 ‘짙은 남색 코트’를 입어 전투 모드에 돌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1월 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6년 11월 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2017년 3월 31일 구속 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를 갔을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이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5년 뒤에도 박 전 대통령은 같은 차림으로 국민들 앞에 나타났다.


3월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5일 사전투표를 했을 때도 이 옷을 입었는데 당시 정치권에서는 여권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의도를 갖고 일부러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과 가까운 남색 코트를 입은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뽑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입은 옷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이 코트를 입고 구치소로 갔고, 따라서 옷 등 물품이 영치돼 있었다. 특별사면되면서 영치된 물품들이 제게 왔다. 제가 당시 옷들을 드라이해서 잘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다 투표장에 가기 위해 신발과 함께 코트를 건네드려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주 뒤 박 전 대통령은 또 이 코트를 입고 국민들 앞에 섰다. 퇴원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대구 사저로 가는 내내 이 코트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 변호사에게 “매번 같은 코트만 입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지만, 별다른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유 변호사는 “같은 코트”라는 말만 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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