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마지막 사명”까지 꺼낸 문 대통령···윤석열에 회동 압박

경향신문
원문보기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취임 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전날 집무실 이전 계획에 “안보 공백”을 이유로 제동을 건 데 이어 연이틀 윤 당선인의 첫 추진과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청와대는 집무실 이전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면서도 대통령·당선인 회동을 통해 문제를 풀자며 윤 당선인에게 회동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전날 집무실 이전에 관한 청와대 입장이 나온 뒤 문 대통령의 첫 육성이 나올 예정이라 미리부터 주목됐다. 문 대통령이 전날보다 유화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윤 당선인에게 함께 타협점을 찾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가안보에 관해서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한 톤으로 표명했다.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 “특히 국가 안보는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 등 다른 때보다 유독 강조하는 표현을 많이 썼다. “헌법이 부여한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는 대목에선 비장한 결기마저 느껴졌다.

문 대통령은 안보(5), 군(2), 한반도(2) 등 단어를 많이 썼다. 문 대통령이 전날 윤 당선인 취임 전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걸면서 내세운 이유도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의 준비되지 않은 이전이 초래할 수 있는 안보 공백과 혼란이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4개년 추진 성과’를 보고받은 뒤 “공공부문 여성대표성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많이 뒤떨어지지만, 목표 이상으로 대표성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각 부처가 적극 협력해 준 덕분”이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이 폐지를 공약한 여가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총력 여론전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라디오·방송 5곳에 출연해 청와대가 집무실 이전을 막는다고 비판한 윤 당선인 측에 “전혀 그렇지 않다. 안보 공백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가 서로 얘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윤 당선인 측이 안보와 관련된 사안임에도 청와대에 협조 요청을 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인수위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27억600만원의 예비비 지출을 승인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지난 1차 배정액을 더하면 지원액은 58억7000만원이다. 윤 당선인 측이 요구한 집무실 이전 관련 예비비는 상정되지 않았다. 박 수석은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것이지 처리를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측이 인사·사면 문제에 더해 집무실 이전을 놓고 충돌하면서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당선인 회동을 넘어 회동이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16일 회동 무산 후 전날 처음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어떤 말을 해도 다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일단 만나 문제를 풀자는 청와대와 사전에 회동 성과를 약속받아야 한다는 윤 당선인 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청와대는 이날도 “문 대통령의 모범적 인수인계에 대한 진심을 당선인이 받아줬으면 좋겠다”며 회동을 거듭 제안했지만, 윤 당선인 측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회동 무산은 양측 모두에 큰 부담이어서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민간 무인기 중대범죄
    민간 무인기 중대범죄
  2. 2이민성호 레바논
    이민성호 레바논
  3. 3신봉선 양상국 플러팅
    신봉선 양상국 플러팅
  4. 4데이앤나잇 이순재
    데이앤나잇 이순재
  5. 5이란 안보 레드라인
    이란 안보 레드라인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