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되고 있는 손세정 티슈와 손소독 티슈가 불확실한 살균 효과를 강조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손소독·손세정 티슈' 비교정보를 발표하고 소비자들의 개인위생용품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YWCA가 진행한 이번 시험대상 제품은 깨끗한나라 클린 손소독티슈(에탄올), 누리케어 닥터스 손소독티슈(에탄올), 닥터아토 손소독티슈(에탄올), 랩신 브이쓰리 손소독티슈(에탄올), 아이깨끗해 손소독티슈(에탄올), 에이비와이 손소독티슈(에탄올), 이지팜 손소독티슈, 제일참 메디와이퍼, 크리넥스 안심 손소독티슈(에탄올), 크린소독티슈(벤잘코늄염화액), 퓨어덤 손소독 티슈(에탄올), 핸디닥터 손소독티슈(에탄올), 홈플러스 시그니쳐 손소독티슈(에탄올), 누누베베 손세정 전용 티슈, 닥터아토 손&입 전용티슈, 달곰이 손세정 물티슈, 릴리프 손청결 티슈, 잘풀리는집 네이처케어 손세정 티슈, 케어티슈, 페넬로페 손세정 티슈, 퓨어덤 62 손세정 청결티슈 등 총 22종(손소독티슈 14종, 손세정티슈 8종)이다.
시혐평가 결과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했고, 손소독티슈 전 제품은 살균소독 기능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소독 티슈와 손세정 티슈 비교(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손소독제 안전사용을 위한 질의응답’, 2020. 09) |
전 제품에서 CMIT, MIT, 메탄올 등 유해화학물질 검출되지 않았고, 보존제도 제품안전기준에 적합했다.
보존제는 제품이 미생물에 의해 변질되지 않도록 유통기한(사용기한) 동안 방부제의 역할을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품의 부패나 변질 때문에 소비자에게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이 사용돼야 한다.
또한 손소독티슈의 살균 소독을 담당하는 유효성분 검증결과, 에탄올 유효성분 제품 10개(깨끗한 나라, 닥터스, 닥터아토, 랩신 브이쓰리, 아이깨끗해, 에이비와이, 크리넥스, 퓨어덤, 핸디닥터, 홈플러스 시그니쳐)과 벤잘코늄염화물 4개 브랜드(누리케어, 이지팜, 제일참 메디와이퍼, 크린) 모두 제품 표시량 대비 측정 함량 기준을 충족했다.
에탄올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하는 물질로 피부와 눈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지만 휘발성이 있어 손소독용으로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잔류하거나 흡수될 가능성은 낮다.
벤잘코늄염화물은 에탄올과 달리 상처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소독할 수 있고, 향과 자극이 없는 특징이 있으나 피부 및 눈 자극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성분의 함량이 기준보다 낮을 경우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지나치게 높으면 에탄올이 빠르게 휘발되어 오히려 살균력이 떨어질 수 있다.
■ 손세정 티슈, 근거 불확실한 살균 효과 강조 등 개선 필요해
손세정티슈 광고 내용 및 주성분 함량 (단위: %)/ 자료=서울YWCA |
손소독 티슈(14개)는 항균·살균 효과 표시 근거에 따른 시험 결과 전 제품 광고 표시에 적합했다.
그러나 손세정 티슈 중 5개 제품(누누베베, 릴리프, 잘풀리는집 네이처케어, 케어티슈, 퓨어덤 62 손세정)이 '에탄올 함유'를 표시 강조했지만, 퓨어덤 62 손세정 티슈 1개 제품만 에탄올 함량(56.9%)이 의약외품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세정 티슈는 화장품으로 살균 소독기능을 가진 제품이 아님에도 소량의 에탄올 함유 사실을 강조하고 있었다.
릴리프 손청결 티슈와 케어티슈, 퓨어덤 62 손세정 청결티슈는 '에탄올로 세정한다'고 광고했으며, 달곰이 손세정 물티슈는 '살균테스트 완료' 등 불확실한 근거로 과장 광고했다. 달곰이 손세정 물티슈는 현재 '항균'으로 표시정보를 개선했다.
서울YWCA는 "물과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씻는 것을 우선하고, 이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부차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고,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 1회용품 사용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건강한 소비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언스플래시) |
■ 손소독 티슈와 손세정 티슈의 슬기로운 사용법
손소독 티슈와 손세정 티슈는 손, 피부 등 인체에 직접 사용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가 있다.
손소독 티슈는 살균효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의약외품으로 에탄올 등을 유효성분으로 하여 손이나 피부의 살균·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약사법로 관리한다.
손세정 티슈는 손세정과 청결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물비누(핸드워시)나 고체형 비누 등이 있으며, 화장품법으로 관리한다.
손소독 티슈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만 화학물질이자 살균·소독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오·남용 등 인체에 불필요한 노출은 좋지 않다.
손세정 티슈는 화장품법으로 관리되는 일반 물티슈로, 손을 닦는 것이 주 용도이며, 항균이나 살균, 소독 등의 효과를 담보하는 제품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에탄올이 첨가된 손세정 티슈는 일반 물티슈와 사용방법을 달리해야 하며, 얼굴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소독의 효과가 필요하다면, 유효성분의 함량이 법적 기준 안에서 관리되는 손소독 티슈(의약외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YWCA는 "물과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씻는 것을 우선하고, 이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부차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고,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 1회용품 사용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건강한 소비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우먼컨슈머=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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