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세레나 림 IHG 호텔앤리조트 동남아·한국 지역 개발 담당 부사장 인터뷰…평택에 경기도 첫 글로벌 5성호텔 오픈]
"팬데믹을 계기로 서울과 부산, 제주 이외의 성장잠재력을 지닌 지방도시들을 재발견하게 됐어요. 평택이 대표적인 곳이죠.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보코(VOCO)'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통할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2년 간 지속되는 코로나19(COVID-19) 속에서도 특급호텔 로비는 연일 북적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발길이 끊기며 줄줄이 쓰러질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호캉스'로 텅 빈 객실을 채우면서다. 여행산업 전반이 보릿고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해에도 잘 나가는 호텔업체들은 서울과 부산, 제주 등지에 이른바 '5성급 럭셔리 호텔'을 열거나 투자소식을 알렸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메리어트와 함께 글로벌 양대 호텔체인으로 꼽히는 IHG호텔앤리조트의 한국시장 투자다. 아무 곳에나 열지 않는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깃발을 경기도 평택시에 꽂겠단 깜짝발표에 업계가 술렁였다. '강남불패', '해운대필승' 같은 기존의 호텔 성공방정식을 버린 모험이다. IHG의 한국·동남아 지역 호텔발굴을 책임지며 직접 경기도 평택을 점찍은 세레나 림(Serena Lim) 부사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2023년 오픈 예정인 IHG호텔앤리조트의 '보코 평택'. /사진제공=IHG |
"팬데믹을 계기로 서울과 부산, 제주 이외의 성장잠재력을 지닌 지방도시들을 재발견하게 됐어요. 평택이 대표적인 곳이죠.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보코(VOCO)'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통할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2년 간 지속되는 코로나19(COVID-19) 속에서도 특급호텔 로비는 연일 북적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발길이 끊기며 줄줄이 쓰러질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호캉스'로 텅 빈 객실을 채우면서다. 여행산업 전반이 보릿고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해에도 잘 나가는 호텔업체들은 서울과 부산, 제주 등지에 이른바 '5성급 럭셔리 호텔'을 열거나 투자소식을 알렸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메리어트와 함께 글로벌 양대 호텔체인으로 꼽히는 IHG호텔앤리조트의 한국시장 투자다. 아무 곳에나 열지 않는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깃발을 경기도 평택시에 꽂겠단 깜짝발표에 업계가 술렁였다. '강남불패', '해운대필승' 같은 기존의 호텔 성공방정식을 버린 모험이다. IHG의 한국·동남아 지역 호텔발굴을 책임지며 직접 경기도 평택을 점찍은 세레나 림(Serena Lim) 부사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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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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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림 IHG 호텔앤리조트 동남아·한국 지역 개발 담당 부사장. /사진제공=IHG |
지난달 중순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세레나 림 부사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나타냈다. 코로나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한국시장의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개발 담당자로서 한국 여행시장을 정말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미국, 중국의 지난해 3분기 객실 점유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마찬가지로 한국도 탄력적이고 다양한 수요층을 보유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세레나 림 부사장은 호텔경영 최고 명문 미국 코넬대를 졸업하고, 20년 간 특급호텔 디벨로퍼로 경력을 쌓은 '개발통'이다. IHG 합류 전 스타우드 재직 당시엔 호텔 각축전이 벌어지는 동남아 7개 나라에서 10개 브랜드를 론칭, 성공적인 확장을 이끌며 '감'을 인정 받았다. IHG로 자리를 옮긴 이후론 한국시장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IHG가 호캉스로 대박 난 한국을 차세대 전략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단 뜻이다. 현재 국내에서 3개 브랜드 9개 호텔을 운영 중인 IHG는 올해 '보코 강남'을 오픈하는 등 향후 3년 간 33% 성장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림 부사장은 "한국에선 내국인을 겨냥한 로컬 전략이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한국 관련 팀 규모를 2배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을 공략할 브랜드로 보코를 고른 이유도 호캉스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보코는 '로컬'과 '부티크' 스타일을 강조한 호텔로 IHG가 최근 가장 공을 들여 확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림 부사장은 "보코는 개성과 경험을 끝없이 추구하는 호텔"이라며 "가족·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시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할 줄 아는 한국 고객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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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평택행?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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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평택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
하지만 보코 강남보다 시선이 쏠리는 지점은 내년 오픈 예정인 '보코 평택'이다. 외국계 5성급 호텔이 한 곳도 없는 불모지인 경기도에서도 서울과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란 점에서다. 비즈니스급 호텔만 보이는 곳에 루프톱 수영장까지 갖춘 특급호텔·리조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림 부사장은 "도시 내 미군기지와 삼성캠퍼스에 더해 교통인프라까지 더해지는 등 국제도시로 거듭나는 평택은 젊고 소비력도 높다"며 "기본적으로 레저 고객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마이스(MICE) 수요까지 고려했을 때 평택이란 지역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과 상당하고 보코 브랜드가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평택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2015년 46만명이던 인구가 올해 초 56만명으로 10만명이나 늘었다. 세계 최대 규모로 건립 중인 삼성 반도체공장에 더해 고덕국제신도시, 주한미군 이전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다. 이 속도라면 2035년 인구 100만명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데 특히 유입인구가 젊은층이고 출산율도 높아 특급호텔 호캉스 타깃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세레나 림 부사장은 보코 평택의 안착을 통해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비네트 컬렉션' 등 '지역성'을 강조한 브랜드까지 한국에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림 부사장은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여행시장은 한 마디로 '파워하우스 인플루언서(영향력자를 만들어내는 동력원)'"이라며 "가능하다면 서울, 제주를 비롯 지역적 특색이 강한 주요 관광도시에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레나 림 IHG 호텔앤리조트 동남아·한국 지역 개발 담당 부사장. /사진제공=IHG |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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