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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인플레 상방 압력으로 작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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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펌프잭. 뉴시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미국과 유로지역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울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종합팀은 13일 내놓은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유가 충격 발생시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유의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 유로지역은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로지역은 상대적으로 원유수입 의존도가 미국보다 높아 유가충격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더욱 클 거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지난 2020년 기준 미국의 전체 원유 소비량 대비 수입량 비중은 34.2%인데, 유로지역은 이 비중이 94.2%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국제유가 수준이 높을수록 유가변동의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증대될 거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경우, 유가가 10% 상승할 때 기대인플레이션은 미국의 경우 0.3%포인트, 유로지역은 0.5%포인트 상승할 거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한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유가상승충격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시기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최대 반응을 기준으로 유가상승충격이 4분기 동안 지속됐을 경우, 유가가 10% 오를 때 미국과 유로지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되지 못할 경우 기업의 가격결정, 노동자의 입금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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