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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샘, 내우외환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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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창립 52주년을 맞은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최악의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 대주주와 경영진 교체 이후 처음 맞는 봄 분위기가 살벌하다. 조직개편이 한창인 가운데 주주간 갈등으로 홍역도 치른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대출총량 관리에 따른 수요감소로 1분기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돈다. 주가는 더 곤두박질친 한 요인이다. 한동안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수혜기업이라 코로나 핑계도 안 통한다.

특히 실적의 경우 이미 전조가 좋지 않았다.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줄었다.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당초 기대보다 낮아 시장에선 어닝쇼크(실적충격)로 여겼다. 한샘이 역성장을 감내하면서까지 인수합병 위로금 명목의 성과급 300억원을 지급했다고 했다. 그러나 M&A(인수합병) 여파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한샘의 통 큰 결정은 인테리어 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처럼 보인다. 주요 원자재인 국제 목재가격이 지난해 50% 가량 급등했고, 코로나19 반사이익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니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한 주당 15만원 안팎이던 한샘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안팎으로 30% 가량 낮췄다. 시가총액은 40% 넘게 빠지면서 2조원 이하로 추락했다.

주주간의 마찰은 설상가상이다. 한샘 지분 9.23%(21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 미국 사모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이하 테톤)는 인수합병 과정이 주주가치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한다.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소각과 영업목표 구체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지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1.2%(49만주)다. 인수합병 이후 제대로 된 조직정비도 못한 상태에서 내부적인 잡음이 적지 않다.

2020년 창립 50주년에 한샘은 2027년까지 연매출 10조원 규모 글로벌 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던 한샘이다. 2년 전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던 경영진은 일선에서 물러났고, 주인도 달라졌다. 그렇지만 주주들과 약속까지 바뀌면 안 된다. 한샘이 지금의 상황을 일시적 성장통 수준에서 막을지 혹은 중병으로 키울지는 새 대주주와 경영진에 달렸다. 확실한 것은 영업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시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시선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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