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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영호남 지역구도 벽 결국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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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광주 12.4% 전남 11.3%
李, 대구 21.3% 경북 23.6%
‘불모지’ 공들였지만 기대 이하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산토끼’ 잡기에 전력했지만, 견고한 지역주의의 벽을 크게 허물진 못했다. 각 당은 ‘호남은 진보, 영남은 보수’로 나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경쟁자의 텃밭에서 이례적으로 더 많이 공을 들였다.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큰절을 올렸던 이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대구·경북 정책도 제가 다 이어받겠다”며 ‘통합정부론’을 강조했다. 또 보수 후보로서 처음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윤 후보는 진보 성향이 강한 광주 한복판에서 “정치 신인인 저는 DJ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외쳤다.

양강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여론조사상 변화로도 나타났다. 특히 보수 불모지에 가까운 호남의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후보에 대한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올 초 10%대 초반에서 2월 말∼3월 초에는 20%대 안팎으로 올랐다. 이 후보에 대한 영남 지지율은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20∼30%대를 유지해 왔다.

10일 오전 2시 현재(개표율 87.62%) 윤 후보는 광주에서 12.36%, 전남 11.34%, 전북 14.31%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38.0%, 울산 40.68%, 경남 36.71%, 대구 21.34%, 경북에서 23.65%를 얻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과 유사한 수치다.

윤 후보는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호남에서 5차례 유세를 했다. 지난 설 연휴에 호남 230만가구에 보낸 자필 편지에선 “호남에서 저에게 주시는 한 표, 한 표가 호남을 발전시킬 책임과 권한을 저에게 위임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적 명운을 건 목표로 내걸고 도전한 이래 영남에서 조금씩 뿌리를 강화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북, 경남 득표율은 각각 13.66%, 11.04%였지만,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에서 각각 21.65%, 27.08%,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18.61%, 36.33%를 얻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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