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 구채은 기자] 4일 오전 11시45분. 강원도 원주시 홍천로 8길에 위치한 홍천중앙시장. ‘多(다)있는 홍천중앙시장’ 붉은 간판 옆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가 정차돼 있었다. 유세 무대를 둘러싸고 파란색 가림막을 경계로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파란 풍선을 흔들며 서 있었다. 이 후보를 기다리는 인파였다.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이 곳에서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첫 지역 유세 일정으로 강원도 홍천을 찾았다. 이 곳은 지난달 28일 윤 후보가 유세를 다녀간 현장이기도 했다. 시장 진입로 맞은편 꽃뫼공원 입구에는 ‘용문~홍천철도 조기착공 추진’이란 글과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꽃뫼공원 건너편으로 시장진입로에 유세차가 있었다. 이 후보는 이 곳을 사전투표 시작날 첫 유세지역으로 선택했다.
지지자들이 밀집한 공간에는 ‘낮에는 굿판, 밤에는 술판, 나라망치는 선택입니다’란 깃발이 펄럭였고, ‘국민승리 2022’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다. ‘항공대 이전 없이 홍천군 발전없다’ ‘확고한 실용주의, 확실한 국가안보’ 숀푯말도 눈에 띄었다. 부채를 든 무속인이 그려진 깃발에는 ‘청와대를 굿판으로 만들 수 없다’는 글이 써있었다.
오후 12시 8분, 이 후보가 무대에 올라서자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연단에 올라선 이 후보는 “전쟁을 좋아하는 대통령은 안된다”, “머리를 빌려려고 해도 머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윤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안보불안을 그만 조장해야한다. 국방비 예산 비중은 보수정권에서 대개 5~6%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당시 7~8%씩 훨씬 더 많이 투자했다”며 “국민의힘 정권에서는 병역비리, 방위비리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의 문제를 불안심리로 조종하고 자극하면 보수 표를 더 받는다는 이런 생각해선 안된다”며 “전쟁으로부터 재난으로부터, 질병으로부터, 재해로부터 우리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홍천이 농업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해 “우리를 위해 쓰일 엄청난 예산들이 4대강이나 사드 구매가 아니라 농민들이 농민기본소득 받아서 농촌에서도 아이 낳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홍천에서도 얼마든지 직장 구하고 친구 만나서 사귀고 결혼하고 아이낳아 기를 수 있는 그런 세상도 확실하게 만들어놓겠다”고 역설했다.
투표를 거듭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투표지 한 장의 가치는 얼마냐, 계산하니까 6천787만원”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4대강 만들고 방위 비리 저지르고 해외 자원한답시고 우물 유정이라고 샀는데 보니까 물이 90%”라면서 “몇조씩 주고 사고 1천억 주고 팔았을 것이다. 다 갖다 해 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그런 사람에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들이 결국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사거나 이런 데만 쓰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연설이 끝나자 이 후보는 ‘이재명’이란 연호에 맞춰 엄지를 치켜세운 주먹을 만세하며 흔들어보였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연설을 쉴 때마다 ‘기호 1번 이재명’을 외치며 화답했다.
다만 홍천중앙시장 입구를 벗어나 안으로 향하자 윤 후보에 우호적인 시민들이 많았다. 사전투표를 하러왔다는 김모씨(51세)는 “윤 후보가 왔을 때에 비해 사람들이 1/3밖에 안된다”면서 “(당시엔) 새마을금고 앞에서 했는데 연예인도 많이 왔고 눈물흘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가 된다”고 했다. 정모씨(43세)는 “이 후보만 보면 형수 욕설 음성이 바로 연상이 돼서 좋아하지 않는다. 윤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청과전문점을 운영한다는 성모씨(64세)는 “마누라, 딸 다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지만, 이 시점에서 정권을 한번은 교체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천 =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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