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이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감하고 3일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MWC는 150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석하며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WC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측은 직접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이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11만명의 관람객이 2400여개 기업의 전시를 봤던 것과 비교해본다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지만, 지난 2년간의 공백을 고려한다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미국 주도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인 ‘CES 2022′에 불참한 중국 기업들이 유럽을 주 무대로 하는 MWC 전면에 나서며 각종 제품·기술을 쏟아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스마트폰만큼 태블릿PC나 노트북 같은 모바일 기기가 주목받은 점도 특이점이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는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파인드X3 프로’와 함께 스마트 글래스를 공개했다. 또 9분 만에 45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를 100% 완충하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리얼미도 최신 플래그십 ‘GT2′를 내놓으면서 단 5분 만에 스마트폰 배터리 절반을 충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브랜드였다가 분리, 독립한 아너는 ‘매직4 프로’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최신 스마트폰 칩을 구하기 어려워진 화웨이는 대신 최고급 노트북, 첫 투인원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전용 태블릿 같은 7개 제품을 쏟아내며 생존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MWC 2022를 찾은 한 관람객이 오포가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를 써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세계 최대 PC 기업인 중국 레노버는 이번 MWC에서 퀄컴의 프리미엄 노트북용 최신 PC칩인 ‘스냅드래곤 8cx 3세대’를 탑재힌 노트북 ‘씽크패드 X13′을 내놓았다. 레노버가 퀄컴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C칩 시장 패권을 노리는 퀄컴이 레노버와의 협업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반(反)인텔 진영에 힘이 실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찌감치 2월 초부터 상반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3종을 공개한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처럼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북2 프로 360′과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갤럭시북2 프로’ 2종을 공개하며 전선에 뛰어들었다. 노트북 카테고리에선 후발주자이지만, 갤럭시폰의 DNA를 PC에까지 접목해, 강력한 성능, 휴대성으로 승부하겠단 포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PC 출하량은 3억4880만대로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성장 중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50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MWC에 참여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라면서 “최신 기술로 유럽과 그 너머에서 넓은 입지를 다졌다”라고 평했다.
주최 측인 GSMA는 미국 주도의 CES가 날로 세를 불리고, 삼성전자·소니 같은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가 MWC 의존도를 줄이면서 중국 판이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올해 9월 ‘미국판 MWC’를 준비하고 있다. GSMA는 공식 성명에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북미 지역 행사를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9월 28~30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MWC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본 행사 외에 중국 상하이, 아프리카, LA에서 지역별 MWC 행사를 진행해 왔다.
MWC 2022를 찾은 관람객들. /로이터 연합뉴스 |
GSMA 추산, 올해 말까지 10억대 기기가 연결될 5G의 장비를 만드는 네트워크 인프라 회사들은 올해 MWC에서 오픈랜(OPEN RAN·O-RAN)이라 불리는 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 v랜(vRAN·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이라 불리는 가상화 기지국 등에 대해 압박을 받았다. 오픈랜은 무선기지국 구간별 인터페이스(물리적 매개체)를 표준화하는 것이고, v랜은 스마트폰에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무선 접속망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장비 제조사 규격에 맞춰 구축, 관리돼 온 네트워크 인프라의 호환성·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통신사들은 장비 업데이트, 관리가 용이해지게 된다. 또 이를 통해 더 촘촘하게 진행돼야 할 5G 투자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과 진행 중인 v랜 연구사례를 MWC에서 공유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CES가 소비자용(B2C) 미래 기술을 보여줬다면, MWC는 타 산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술들이 소개됐다”라면서 “5G 가상화 기술 같은 연결성 관련 새로운 기술이 논의됐고, 탄소 중립이나 자원 재활용 같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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