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의 민가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과 미국의 '군비 증강'이 시작되자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유럽의 군비 증강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무기수출국 중 하나인 국내 방산업종도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방위산업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기업 중 하나인 LIG넥스원은 전일대비 4800원(7.05%) 급등한 7만2900원을 기록했다. 국내 군수 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날보다 2500원(4.81%) 올라 5만4500원이 됐고 이 회사를 보유한 한화도 2.8% 상승한 3만1200원으로 거래됐다.
방위산업 지정 조선업체로 군함, 잠수함 등 특수선박을 제조하는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3.85% 오른 9만16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도 방산주가 강세다. 대표적인 방산주 록히드마틴은 최근 5일간 17.33% 급등한 456.61달러(1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고 노스롭그루먼도 같은기간 15.72% 껑충 뛰어오르며 455.14달러로 거래됐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TV 방송 타워 주변에서 경찰이 행인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방산주의 이같은 강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점차 길어지면서 유럽과 미국의 군비 증강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과 서방세계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전쟁은 장기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반러시아 기류, 서방세계의 강력한 경제제재가 더해지며 러시아도 민간시설을 무차별 폭격하는 등 충돌의 범위가 확장되는 모양새다.
이에 미국은 국방 예산안을 근래 최대폭으로 올렸고 슐츠 독일 총리도 독일의 군사비용을 GDP의 1.2%에서 2%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의 인접국가들 역시 혹시 모를 '확전'에 대비해 군비를 증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들도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냉전 시대 이후 평화를 이어오며 국가간 협약에 따라 군비를 최소한으로 축소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일종의 '핑계'로 삼아 적극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재무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인류사의 비극인 동시에 신냉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 분기점에 해당한다"면서 "이 전쟁은 국가간 안보협의체 구성을 위한 연대를 자극하는 한편, 국가별로 군비경쟁을 촉발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향후 증시에서 방산 종목은 물론 '사이버 보안' 관련 종목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관련 ETF/ETN 출시경쟁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응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방비 지출 확대와 유럽의 지정학적 변화는 거대한 흐름이기 때문에 방산주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느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특히 무인 유도무기와 경량화 무기에 연관된 기업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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