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조국수호대의 尹 지지선언… “조국에 속았다, 李지지 친문은 가짜”

조선일보 최훈민 기자
원문보기
조국집회 열었던 서초동서 오후 3시 尹 지지선언 집회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이민구 대표 인터뷰
“조국집회, 잘못했다. 모두 조국에게 속았다”
이민구 깨시연당 대표 /최훈민 기자

이민구 깨시연당 대표 /최훈민 기자


1일(오늘)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선 ‘문파’ 정당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당)이 주최하는 ‘윤석열 지지 선언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2019년 ‘조국수호집회’가 열렸던 바로 그곳에서, 조국수호집회에 가장 오래도록 참여해 온 깨시연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셈이다.

이유가 뭘까.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이민구(61) 당 대표를 만났다. 그는 “우리 문파가 윤석열에게 빚이 있다. 그걸 갚자는 의미에서 지지선언 장소를 서초동 앞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가 뭔가.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걸 보고 드디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우리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세력이 아니다. 윤석열과 이재명을 합리적으로 보고 윤석열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본 것이다. ‘무조건 국민의힘을 뽑아야 한다’ ‘무조건 민주당을 뽑아야 한다’ 같은 논지는 이제 필요 없다.”

—이재명 후보가 뭘 어쨌길래.

“이재명은 경선 과정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싸그리 무시했다. 기본소득이나 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토론하지 않았다. 이재명이 주장하면 민주당이 추인하는 일방적인 형태로만 진행됐다. 민주적 절차가 이재명 사전에는 없다.”


“경선 때 결선 투표 안 한 민주당이 이번에는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대선 결선투표 도입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들이 하지 않아 놓고 나중에 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도 김어준이니, 열린공감TV니, 김용민이니, 윤건영이니 이재명을 지지하는 스피커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스피커들이 대동단결해서 이재명을 ‘무오류 인간’이라며 지지한다더라.”

—당신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호한다고 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똑같은 걸 느꼈던 것 아는가.


“잘못했다. 우리 모두 조국에게 속았다. 판결이 다 나왔고, 재판 진행 과정에서 조국의 거짓을 목격했기 때문에 지난 과오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2019년 가을 서울 서초동에서 벌어진 이른바 '조국수호집회' 사진을 한때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걸었다.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장관은 2019년 가을 서울 서초동에서 벌어진 이른바 '조국수호집회' 사진을 한때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걸었다. /페이스북


—깨시연당은 조 전 장관 수호 집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단체다. 조 전 장관을 ‘손절’하게 된 계기가 뭔가.

“경선 때 이재명의 실체를 알게 됐다. 이런 사람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치 자체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국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스탠스를 취하더라. 거기서 그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글처럼 깨끗하고 정의로우면 이재명을 지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 말고도 친문으로 분류되던 정치인들 다 이 후보 지지 선언 하던데.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친문’이란 글자를 붙이면 안 된다. 요즘 언론을 보면 문 대통령을 지지하다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된 사람들을 다 싸잡아 친문이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진짜 친문이면 이재명을 지지할 수 없다. 진짜 친문은 적어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외쳐왔다.”

“민주당 적폐 세력이 이재명을 대통령 만드는 데에 도저히 참여할 수 없었다. 586 운동권들은 이익 집단으로 살아온 거고, 그 이익을 계속 보고 싶어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거다. 적폐들이 자기들 권력 유지하려고 이재명을 후보로 만드는 과정을 우리가 다 봤다. 우리마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하면 진보 전체가 종교화 되는 것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깨시연당의 집회 포스터

깨시연당의 집회 포스터


그는 진영 논리를 벗어난 뒤 균형의 무서움을 체득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권력은 균형이 잡혀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총선 때 민주당 200석 만들자는 운동을 했었는데 큰일 날 뻔했다.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180석 민주당과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원래부터 야당 캐릭터라 야당 하면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아까 이 후보가 말을 바꾸고,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말 바꾼 것과 민주적인 절차 안 지킨 건 혹시 어떻게 생각하나.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5월 이후로 미루자. 문 대통령은 지금 대선 개입도 안 하고 있다. 정권교체 하는데 실익이 없으니까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부디 5월 이후로 미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우리 문파는 문 대통령 임기 끝나면 사라진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던 사람들이다.”

이 대표는 진보 성향 정당만 평생 지지해 왔고, 깨시연당 창당 직전까지 민주당원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이 대표가 고(故) 이병철씨와 함께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하자 민주당은 이 대표를 ‘구속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탄원서를 냈다. 이 대표와 함께 폭로를 이어가던 이씨는 지난 1월12일 돌연 사망했다. 20년 민주당 권리당원이었던 그의 장례식장에 온 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람들이었다.

[최훈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권창훈 코스타 감독 재회
    권창훈 코스타 감독 재회
  2. 2서해 피격 사건
    서해 피격 사건
  3. 3박진섭 중국 이적
    박진섭 중국 이적
  4. 4손흥민 존슨 이적
    손흥민 존슨 이적
  5. 5이경규 예능 전망
    이경규 예능 전망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