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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젊은 층의 문화와 하나의 유행 패션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새기팬츠(saggy pants)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저스틴 비버가 입으면서 유명해진 ‘새기 팬츠’는 지난 6월 11일에는 영화 ‘월드 워Z’ 프로모션 차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의 공항 패션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옷은 가랑이 부분이 헐렁해 축 처진 스타일로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 보일만큼 내려입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공공장소에서 이 바지를 입을 경우 벌금을 물리는 법안이 통과돼 인권단체들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플로리다 주에서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새기팬츠의 착용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단속기준은 허리에서 바지가 7.5cm내려가 속살이나 속옷이 노출된 경우다. 텍사스 주에서도 같은 이유로 새기 팬츠를 입은 승객을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뉴욕 도심 길가에서는 속옷이나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바지를 내려 입는 것을 참아달라는 표지판이 새워질 정도. 공공장소에서 개인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불법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혐오감을 일으킨다며 반대가 크다.
미국 뉴저지 와일드우드시 역시 다음 주부터 새기팬츠 차림을 법으로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이를 어길 시 최고 200달러의 벌금형이 부과된다. 오바마 대통령도 새기팬츠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바 있다. 이미 2008년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근요에 위치한 린우드시의 유진 윌리엄스 린우드 시장은 "젊은 청년들이 옷을 반만 입고 거리를 활보해 지역내 주요 상거래는 물론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며 조례안을 승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뉴멕시코대학 미식추구 선수 드션마먼이 새기팬츠 차림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려다가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항공사 측이 성기가 보일 정도로 바지가 내려가 있어 올려입어 달라고 말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마먼 측은 새기팬 츠차림이 아니라 흑인이라서 거부당했다고 말하면 인종 차별문제로까지 비화되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새기 팬츠는 원래 1990년대 벨트 착용이 금지된 미국 죄수들의 옷차림을 힙합 스타들이 따라 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벨트를 매지 못하게 하는 죄수의 옷차림에서 유래했지만 최근에는 힙합문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트렌드와 논란의 중심에 함께하는 것이다.
공공장소와 대중을 위해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지만 반면 새기팬츠 금지법이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이들의 저항 문화라는 목소리도 높다. 복장을 통제하는 법이 이례적이고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 자유인권협회(ACLU)의 데비 시그레이브스 조지아 주 지부장은 “흑인 젊은이들에게서 유래한 옷차림을 하나만 꼽아서 ‘받아들일 수 없는 표현 방식’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합헌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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