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하우스' 캡처 |
[헤럴드POP=박서연 기자]한가인이 남편 연정훈과 일찍 결혼한 이유부터 11년간 아이를 낳지 않았던 이유 등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에서는 MZ세대들이 겪는 고민을 듣고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기는 "우리가 속았다. 알고보니 한가인 씨 수다가 장난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노홍철도 공감하며 "한 다섯 시간을 하더라. 최대한 녹화를 길게 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한가인은 "집에 가고 싶지 않다. 아침 일찍 불러서 늦게 가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가인의 육아 철칙은 '36개월까지 내 아이는 내가 키우자'라고 했다. 한가인은 "아이가 둘이다. 저는 다행히 일을 조절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저처럼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엄마들이 많다"라며 "저의 딸이 저와 애착 관계가 생기고 정서가 안정될수록 저는 불안해지고 있다. 실제 불안장애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원래 웃음도 장난도 많은 성격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말수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아기랑 얘기하니까 공룡 소리, 호랑이 소리 이런 것밖에 낼 수가 없다. 말을 할 데가 없다. 맨날 티라노랑 사니까. (오늘은)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입이 닫혀지지 않는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은영과 리정의 특별한 인연이 밝혀졌다. 오은영과 리정 아버지가 50년된 친구라는 것. 리정은 "진짜 금쪽이가 저다"라며 웃었다. 오은영은 "태어났을 때부터 제가 쭉 봤다"고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리정은 "아버지가 좋아하시고 부러워하셨다. 이제 나보다 자주 보겠다고. 아버지의 절친과 요즘 좀 잘된 딸이 방송을 같이 한다고 하시니까 뿌듯해 하신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도 "저도 뿌듯하다"라고 웃었다.
'써클 하우스' 캡처 |
이날 '외롭긴 싫은데 피곤한 건 더 싫은 요즘 연애'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귄 지 일주일 된 연인에게 월급 30%의 선물을 사줄 수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립제이는 "해본 적 있는 것 같다. 27살 때 시계를 사줬다.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 반대의 상황을 제시하자 노홍철은 "받는 건 못할 것 같다"고 했고, 리정은 "내가 받은 금액이 곧 내가 줘야할 금액이다. 일주일이면 부담 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오은영은 "물건을 사주면 사람에 대해 궁금하기보다 '다음엔 무슨 물건을 들고오려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내가 아니라 선물과 사귀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립제이는 "연애 말고 썸만 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리정은 "솔직히 언니는 너무 탑티어다. 우상 같은 존재다. 언니를 좋아하는 분들도 제가 안다"고 했다. 립제이는 "연애를 할 때 설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관계가 지속되면 서로 실망을 하게 되고 안좋은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그러면 나중엔 외롭지 않을까 싶은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노홍철은 MZ세대의 썸과 연애의 기준을 물으며 "저희 세대는 스킨십이 가능한가 아닌가의 차이"라고 말했다. 립제이는 "저는 썸일 때도 스킨십까지 가능하다. 썸은 체험판이다"라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리정은 "스킨십보다는 '서운해 할 명분이 있냐 없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후 VCR영상을 통해 립제이와 모니카가 연애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모니카는 "네가 하고 싶은 건 사랑이야 연애야"라고 물었다. 이에 립제이는 "연애. 자유로운 연애"라고 답하며 "월요일엔 잘생긴 사람, 화요일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수요일엔 맛있는 거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사랑과 일의 비율을 묻자 립제이는 사랑이 2%라고 답해 충격을 자아냈다. 모니카는 "내가 네 연애를 첫사랑 빼고 다 알지 않나. 30분 대화하려고 미국에 200만 원 주고 오는 네가 사랑이 아니면 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니카는 "내가 볼 때 넌 헌신을 많이 하고 다 맞춰줬는데 그거에 대해 감사해 한 남자는 없던 것 같다. 너가 만났던 애들 중에 '바람'이라는 단어와 떨어져있던 남자는 없던 것 같다"라며 립제이의 반전 연애 모습을 공개했다.
오은영은 "피상적 관계를 선호하고 연애의 긴장감만 원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라고 립제이를 분석했다. 그러자 립제이는 "팜므파탈인 척 하는데 아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립제이는 30분 데이트 하러 미국까지 비행기 간 것과 관련해 "30분은 과장됐다. 가서 6시간 만났다. 장거리 국제 연애를 했다. 켄드릭라마를 닮은 남자친구였는데 5년 정도 만났다. 근데 그 친구가 저에게 '우리 관계에 있어서 각자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네 인생에서 내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미국에 갔는데 결국 헤어지게 됐다. 연애라는 것에 진입하는 게 무서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런 립제이를 보며 오은영은 "뜨거운 여자다. 열정이 넘친다. 춤을 출 때도 사랑을 할 때도 열정적으로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연애의 경험이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이해했다. 립제이는 "제 자신을 인정하고 짐승 말고 인간을 만나보겠다. 여러 류의 인간을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써클 하우스' 캡처 |
한가인은 비연애주의자인 철벽이를 보며 "저의 딸이 비연애주의로 살겠다면 저는 찬성할 것 같다. 비연애도 비혼도 좋다. 사랑한다는 건 되게 힘든 일이지 않나. 그런 걸 안겪었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 내 딸이 사랑 때문에 상처받기보다 다른 일로 성취를 하기를 원한다. 힘든 사랑의 감정 싸움을 안했으면 좋겠다"라며 "연애, 결혼, 출산을 하면서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연애하기 전의 내가 미성숙한 사람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그 과정은 하나의 선택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가인은 "11년 동안 아기를 안 낳았다. 24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나도 성장이 안 됐는데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 남편과도 합의를 했다. 그런데 인터뷰할 때마다 '아기는 언제 낳냐'고 하시니까 부부 사이가 안 좋은가 생각하시더라. 제 이름 연관검색어로 '불임'이 따라다녔다. 선택으로 11년 동안 아기를 안 가진건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내가 꼭 결혼을 했다고 그 다음 과정이 임신하고 아기를 낳는 건 아니다. 내가 선택해서 아이를 낳았을 땐 행복했지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아이를 낳기는 싫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한 한가인은 "저도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미움이 아니다. 기대조차 없으면 무감정이라는 표현이 맞다. 그런 가정에서 살았기 때문에 저희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아보였다.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었다. 일찍 결혼한 이유도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남편이 아기를 돌보고 있으면 제가 치유를 받는다. 남편과 딸이 둘이서 아기자기하게 노는 걸 보면 어쩔 때는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제가 꿈꿨던 아빠의 모습을 신랑이 보여주고 있어서 치유가 많이 된다"고 남편 연정훈의 따뜻한 아빠의 모습에 위로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철벽이를 향해 "내가 느끼지 못했던 걸 남편에게 받을 수 있다. 그걸 치유해 줄 수 있는 남편을 만나면 치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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