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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에 호남 찾은 文대통령… 野 “선거개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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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들이는 지역 ‘맞불’ 놓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
대통령 30년만에 대선기간 지방행
청와대 “군산, 아픈 손가락” 강조
‘李 측면 지원’ 의구심에 선 그어

尹, 최근 호남 훑으며 지지 호소
과거 보수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
野 “순순한 민생행보 납득 못해”
노조지부장 만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군산=청와대사진기자단

노조지부장 만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군산=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라북도 군산을 찾았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13일 남은 상황에서 지방 방문이다. 대선 공식유세 기간 중 사건·사고를 제외한 현직 대통령 지방 방문은 1992년 노태우 대통령 이후 30년 만이다.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여당 텃밭인 호남에서 ‘득표율 30%’를 목표로 내세우며 호남 정책을 적극 펴고 있는 가운데 방문이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당장 ‘선거 개입’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2017년 7월 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후 4년7개월 만에 재가동을 위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군산조선소는 부지 정리 및 시설 개선, 운영조직 정비 및 부품 기업 재가동 등의 후속 절차를 거친 뒤 내년 1월 대형 컨테이너선 블록을 생산하는 것으로 재가동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4월에 만료되는 군산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군산의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공약한 바 있다.

청와대는 대선과 관계없이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고, 또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씀도 하신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기간 지방 방문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이례적이다. 민주화 이후 1992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부산 동서고속도로 준공식에 참석한 후 역대 대통령은 서울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청남도 태안을 찾은 적이 있지만, 이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 방문을 위해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관련 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관련 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이날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이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것은 대선이 불과 13일밖에 남지 않아서다. 윤 후보는 과거 보수 정당 후보들보다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 방문 하루 전에도 전라북도 정읍과 전라남도 목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따라서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측면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텃밭 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쏟은 관심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번 방문이 순순한 민생행보라는 설명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부산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면, 동일행동·동일기준의 원칙에 따라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대선이 박빙인 데다가 대통령 지지율도 높은 상황에서의 방문은 당연히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며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대선 기간 중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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