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디자인은 논리적입니다. 여기에 우아함과 인간미를 더해나가는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부사장(57·사진)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에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22일(현지시간) 동커볼케 부사장이 '월드 카 어워즈'가 발표하는 2022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의 자동차인은 지난 한 해 세계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전문가에게 수여된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혁신적인 신차들을 출시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남미 페루에서 태어났다. 1992년 독일 아우디에 입사한 이후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을 거친 스타급 디자이너다. 1998년 아우디에서 콘셉트카 'AL2'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에 올라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등을 디자인했다.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을 비롯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3회,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0여 차례나 거머쥐며 40세에 임원에 오를 만큼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부터는 벤틀리에서 플라잉스퍼를 비롯해 벤틀리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를 디자인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이 현대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제네시스 출범을 5개월여 앞둔 2015년 6월.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 등 완성차 전 라인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디자이너인 만큼 그는 제네시스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였다.
2006년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슈라이어 효과'를 톡톡히 확인했던 현대차그룹은 동커볼케 부사장 영입에 힘을 쏟았다. 업계에 따르면 슈라이어 영입과 마찬가지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직접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행사에서 "저의 비전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언제나 디자인을 중시하며 젊고 강력한 브랜드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했고 현대차가 그 꿈을 실현할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동커볼케 부사장이 참여하면서 현대차의 디자인은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G90을 비롯해 대형 SUV인 GV80, G80 페이스 리프트와 코나, 팰리세이드 등이 동커볼케 부사장이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차로 알려졌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8년 10월부터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차세대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0년 4월, 동커볼케 부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동커볼케 부사장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임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하지만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하고 한 달 만인 같은 해 11월, 동커볼케 부사장은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CCO)라는 직책으로 현대차에 복귀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동료들과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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