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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일수 적을수록 하위권 늘어나… 코로나에 ‘교육 양극화’ 커졌다

조선일보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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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등교 수업을 적게 진행한 학교일수록 성적 상·하위권 학생은 늘고 중위권 학생들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홍콩과학기술대와 연세대 공동 연구진은 코로나로 인한 등교 제한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고교생들은 2020년 코로나로 인한 등교 제한으로 전년보다 86일 적은 평균 104일을 등교했는데, 학교마다 50~150일 등으로 등교 일수가 차이 났다. 연구진은 학교별 등교 일수와 2015~2020년 전국 일반고 2학년 학생들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등교 일수가 적은 학교일수록 상위권과 하위권은 늘어나고, 중위권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예컨대, 2020년 등교 일수가 30일 줄어들 때마다 성적 하위권 학생 비율이 국어는 1.2%포인트, 영어는 2.1%포인트, 수학은 2.4%포인트 증가했다. 상위권도 국·영·수 과목별로 각각 0.9%포인트, 1.5%포인트, 1.2%포인트씩 늘어났다. 반면, 중위권은 2.1%포인트, 3.6%포인트, 3.9%포인트 줄어들었다. 등교 제한이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이다.

연구진은 상위권 학생들은 등교를 안 하는 동안에도 본인 수준에 맞는 공부를 스스로 해서 오히려 성적이 오른 반면, 하위권 학생들은 학교에 가야 그나마 공부를 하는데 학교마저 안 가니 아예 학업에 손을 놓아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위권 학생들의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 안 가는 동안 더욱 적극적으로 자녀 학업에 관심을 갖고 사교육 등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결국 사회 경제적으로 어렵고 집에서 돌봐줄 여력이 안 되는 가정의 아이들이 등교 제한의 희생자”라면서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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