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애플 주주들, 주총에서 CEO 보수에 반대표 던져라"]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이끄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회계연도에만 120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애플 중간급 직원 보수의 1400배가 넘는 금액인데, 이를 두고 과도한 보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의결권 자문사에서 나왔다. 이에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CEO 보수에 반대표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쿡 CEO가 지난 회계연도에 받은 보수와 관련해 주식 보상 등이 너무 과도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에게 다음 달 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쿡 CEO의 보수 지급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이끄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회계연도에만 120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애플 중간급 직원 보수의 1400배가 넘는 금액인데, 이를 두고 과도한 보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의결권 자문사에서 나왔다. 이에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CEO 보수에 반대표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팀 쿡 애플 CEO/사진=AFP |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쿡 CEO가 지난 회계연도에 받은 보수와 관련해 주식 보상 등이 너무 과도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에게 다음 달 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쿡 CEO의 보수 지급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쿡 CEO는 2021년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에 애플로부터 9873만달러(약 118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 기간 쿡 CEO의 기본급은 300만달러(약 36억원)로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나머지는 막대한 성과금으로 채워졌다. 주식보상이 8230만달러(약 984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여기에 △성과급 1200만달러(144억원) △전용기 운영비용 등 기타 보수 139만달러(약 17억원) 등이 더해졌다.
쿡 CEO가 받은 보수 총액은 중간 관리자급 보수와 비교하면 1447배 높다. 애플 이사회는 지난달 발송한 의결권위임권유서를 통해 2021년 매출과 이익이 회사의 목표치를 상당히 초과해 경영진의 성과 보너스를 최대로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SS는 쿡 CEO가 받은 주식 보상 중 일부가 그가 은퇴한 뒤에도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보상의 구조와 규모 면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애플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쿡 CEO에게 주식 66만7974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절반은 내년 10월 기준 주가에 따라 0원이 될 수도 있고 두 배가 될 수도 있는데, 나머지 절반은 실적에 상관없이 2023년부터 3년간 분할 지급된다. 애플이 이를 통해 쿡 CEO의 임기를 2025년까지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ISS는 "주식 보상 절반이 성과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애플이 CEO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쿡에게 이렇게 많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 경영진의 급여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쿡 CEO의 요청으로 애플은 보수 절반을 주가 이익에 연동할 수 있도록 성과급 기준을 수정했다. 이에 애플 주주의 약 3분의 1이 그해 주총에서 경영진 급여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다만 경영진 보수에 대한 주주 투표는 '권고' 역할만 한다. 이사회는 주주가 반대하더라도 보상 계획을 변경할 의무가 없다. 지난해 인텔,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은 경영진 보수 지급에 대한 주주 투표에서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았다. FT는 "이같은 투표는 대체로 상징적이지만 주주의 불만을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경영진 보수 지급 반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중대한 위험 신호였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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