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키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는 가운데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가검사키트 결과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온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가검사키트에서는 '음성'이 나오고 PCR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오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자 자가검사키트의 가짜 음성(위음성) 반응 때문에 확진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PCR 검사 문턱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9831명이다.
지난 1일 1만8337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일부터 2만명대, 5일부터 3만명대, 9일부터 4만명대, 10일부터 5만명대로 증가했고 16일엔 9만명대, 18일 10만명대로 급증했다. 특히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1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기존 PCR검사 체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3일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고위험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현재 PCR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층 ▲보건소의 밀접접촉 검사 요청자 ▲의사소견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신속항원검사 및 응급선별검사 양성자의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그 외는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하거나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우선 받아야 한다. 여기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검사키트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사실상 같은 제품이다. 검사를 본인 스스로 하느냐 전문가를 통해 하느냐의 차이로, 정확도 측면에서는 전문가의 검사가 더 높게 평가받는다. 전문가의 경우, 코 안쪽으로 깊숙이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 채취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여러번 '음성'이 나왔음에도 불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검사키트 결과와 PCR 검사 간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총 5번의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이 나왔으나, 추가로 진행한 PCR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준수는 모더나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방송인 전현무도 신속항원검사에서 3번 연속 음성이 나왔으나, 4번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그는 이후 진행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취업준비생 이모씨(25)는 "목이 아프고 몸에 기운이 없어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했는데, 3번이나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오미크론 증상이 내 증상과 비슷해 혹시나하며 자가키트를 한 번 더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며 "PCR 검사 결과도 양성이었다"고 했다.
이어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본인이 확진돼도 이 사실을 모른 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며 "오히려 혼란만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1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코에서 채취한 검체만으로 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하기 때문에 30분 내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양이 적을 경우, 양성을 음성으로 진단하는 등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PCR검사는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6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극히 소량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앞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또한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감염자 10명에 대해 의료인이 검사하면 5명, 자가 검사를 실시할 때는 2명만이 양성 판정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민감도는 코로나19 환자를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을 뜻한다.
일각에서는 PCR 검사 문턱을 낮추거나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를 '신속PCR검사'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속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하자마자 현장에서 바로 분석에 들어가 1시간 정도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그러나 한 번에 처리 가능한 검사 수가 적어서 대규모 유행상황에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환자를 급하게 수술실로 보내야 하는 응급실이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쓰고 있다.
방역당국 또한 신속PCR검사가 현재의 신속항원검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신속 PCR 검사로 대체할 수 없느냐'는 질의에 "신속 PCR(검사)은 응급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수량을 늘리는 데 굉장한 한계가 있어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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