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탓에 사라진 시상식…美 피겨팀 "메달 받고 싶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가 연기를 하던 중 넘어지고 있다. 2022.02.17.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으로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아직 열리지 않은 가운데 2위를 차지한 미국 피겨 대표팀이 불만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피겨 대표팀이 메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공평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라 허쉬랜드 USOPC 위원장은 "우리 팀이 메달을 들고 집에 가고 싶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되면서 시상식이 연기됐다.

피겨 단체전 메달 시상은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조사가 이뤄진 뒤 열릴 예정이다. 발리예바 탓에 애꿎은 다른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허쉬랜드 위원장은 "미국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반도핑 시스템은 아직 전적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계속해서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미국 피겨 대표팀을 달래기 위해 올림픽 성화 봉송에 사용된 성화봉을 선물로 전하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발리예바와 관련된 경기에서 메달 시상식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4.09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전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3번이나 넘어지는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자신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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