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CJ ENM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자회사 티빙이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늘어난다.
기업가치, 네이버 맞손 이후 7달만에 6배로
티빙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투자조합 제이씨지아이(JC Growth Investment)의 특수목적회사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주 38만2513주가 발행되며 대금 납입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
증자 후 티빙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이 된다. 지난해 7월 네이버 대상 유상증자 직후 약 3500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만에 약 6배로 늘어난 규모다. 티빙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JTBC 합류에 이어 다양한 원천 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티빙 유료가입자 수는 CJ ENM의 투자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1년여 간 3배 증가해 지난해 2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티빙은 최근 전략적투자자(SI)인 바이아컴CBS(Viacom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로부터도 700만달러(약 84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말 CJ ENM과 바이아컴 CBS가 체결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플루토 TV를 비롯해 OTT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아컴CBS는 경쟁력 높은 K콘텐츠 확보를 위해 이번 티빙 지분 투자 외에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은 ‘욘더’ 등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 티빙도 상반기 중 티빙 내에 파라마운트 플러스관을 론칭해 ‘CSI’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영화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 바이아컴CBS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 도약"
티빙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입자 800만명 이상 확보,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빙의 투자 확대는 CJ그룹이 지난해 11월 중기비전을 선포하면서 플랫폼을 비롯한 4대 성장엔진에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과 맞닿아있다. CJ그룹은 티빙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는 티빙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차별적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외 콘텐츠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티빙의 ‘All things for every fandom(모든 팬덤을 위한 모든 것들)’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장해 가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2022년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대거 공개와 예능 강자의 면모를 더욱 드러내며 K콘텐츠를 통한 미래 성장 가치를 지속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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