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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만배 “박영수에 자본금 5억 빌려달라 했다”…朴 해명과 배치

동아일보 유원모 기자,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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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만배 구속조사때 진술 확보

金 “朴 전특검이 ‘돈이 없다’ 하면서 ‘이모씨 통해 만들어 보내준다’ 했다”

金, 5억 상환 추궁엔 “기억 안난다”

檢, 딸 채용-성과급 등과 연관성 수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국정농단 사건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로부터 2015년 4월 5억 원을 받은 이유에 대해 “화천대유 자본금을 만들기 위해 (박 전 특검에게) 빌린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해 11월 구속된 김 씨를 조사하면서 “(2015년) 박 전 특검에게 화천대유 법인 자금을 빌려달라고 했다”며 “박 전 특검이 ‘돈이 없다’고 하면서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를 통해 만들어 보내준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 전 특검은 2009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했고 이 씨는 박 전 특검과 친인척 사이다.

이 같은 진술은 박 전 특검의 기존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박 전 특검 측은 지난달 5억 원을 건넨 것이 논란이 되자 입장문을 내고 “김 씨와 이 씨 사이에 자금 거래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 씨 부탁으로 박 전 특검 계좌를 통해 이체된 것”이라며 “선의로 승낙했다. 사용처 등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 전 특검은 입장문이 김 씨의 진술과 배치되는 이유에 대해 동아일보에 이날 “기존 입장문 그대로”라고만 밝혔다. 이 때문에 5억 원의 성격과 상환 방법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2015년 4월 3일 박 전 특검 계좌에서 화천대유 법인 계좌로 5억 원이 건너갔으며, 이 돈이 화천대유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납부한 사업협약 이행보증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5억 원의 상환 여부 등을 추궁했지만 김 씨는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하여간 정리됐다”는 식으로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5억 원에 대한 대가로 박 전 특검의 딸을 화천대유에 채용한 뒤 특혜성 분양과 성과급 등의 혜택을 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김 씨에게 건너간 5억 원이 이후 김 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 이 씨에게 109억 원을 건넨 것과 관련이 있는지 등도 조사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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