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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된 러시아 '16일 침공설'…美의 계산된 '스포일러'?

머니투데이 임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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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오데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단결의 날'을 기념하는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국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예상한 러시아 침공일인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했다. 2022.02.17.

[오데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단결의 날'을 기념하는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국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예상한 러시아 침공일인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했다. 2022.02.17.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한 16일(현지시간), 일단 러시아는 군사행동을 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선포했고, 러시아 국영 언론은 '침공 없는 날' '공격하지 않은 날'이라고 조롱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국 언론들은 이들의 정보전이 러시아의 침공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대대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경고하고 러시아의 전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공표한 것이 러시아를 주춤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단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습 전략을 막으려고 이례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고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 차관보를 지낸 데릭 촐렛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작전 능력을 방해하기 위해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을 사전 경고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근무했던 존 사이퍼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이 정보는 미국이나 영국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푸틴을 위한 정보"라고 말했다. 안젤라 스텐트 조지타운대 교수도 "(정보 공개가) 푸틴이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을 재고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정보 공개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붕괴와 탈레반의 점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 정부의 국내 정치적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당장 전쟁 가능성은 누그러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보전이 성과를 얻었단 평가가 나온다.


긴장 장기화는 러시아에 이득?

[솔로티=AP/뉴시스]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동쪽에 있는 러시아 솔로티 주둔지에 러시아 군 병력이 주둔해 있다. 2022.02.15.

[솔로티=AP/뉴시스]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동쪽에 있는 러시아 솔로티 주둔지에 러시아 군 병력이 주둔해 있다. 2022.02.15.


그러나 실제 충돌 없이도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면 되레 러시아에 득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나토가 러시아의 철군을 믿지 못하겠다며 동유럽 나토 국가 근처에 군사력을 증강하겠다고 했다. 이런 나토의 '위협'을 이유 삼아 러시아도 대응 차원의 군사력 증강을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나토의 '동진'을 문제 삼아 우크라이나 동쪽 러시아 접경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우크라이나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나토 가입을 원천 봉쇄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입을 경제적 피해도 문제다. 우크라이나 여당은 "(서방의) 히스테리로 매달 20억~3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다. 환율이 미쳐서 우리는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긴장 고조의 책임이 나토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 침공설에 대해 "자신들의 관측이 실행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서방의 히스테리는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은 듯해서 우리가 인내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 계정에 "(서방 언론은) 향후 1년 동안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 달라. 휴가 계획을 잡고 싶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나토 정보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美 "여전히 러시아 침공 위험 높아"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군 당국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2022.02.1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군 당국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2022.02.16.


미국은 이날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CNN은 미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가 벨라루스 지역에 전술 교량을 새로 건설 중"이라며 "러시아 군병력이 지상군 12만6000명을 포함해 총 14만800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술 교량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4㎞ 거리에 있다.

CNN은 "벨라루스에서 키예프로 진격이 용이하다. 러시아가 잠재적 침공에 앞서 준비하고 있는 지원 기반 시설의 일환"이라며 "러시아는 다리, 야전 병원 등 기반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그들의 병력 축소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지금이라도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받은 것처럼 자작해 침공 구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 민간인 대량 학살이 있었다'는 러시아 주장이 '가짜 깃발 작전'의 하나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를 포함해) 예상할 수 있는 다양한 가짜 깃발과 구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예정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도 참석한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지도자들과 대책을 논의 중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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