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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얘기만 73차례한 美 연준…"상반기 환율 1210원 간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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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김주현 기자]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1.11.23.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1.11.2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무려 73차례나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로 원/달러 환율과 우리나라의 국고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지 주목된다.

미 연준이 16일(현지시각) 공개한 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이사는 지난달 회의에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이라며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의사록에 '인플레이션'이 73차례 언급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연준이 물가 상승을 고려해 통화 긴축의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1982년 2월 7.6% 기록 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내 해외 투자자의 자금 이탈과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동조화 현상으로 한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결과적으로 대출 금리가 올라 기업·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환율이 다시 1200대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연준이 FOMC 정례회의 이후 강력한 통화 긴축 신호를 보내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뛰어 오른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 정책을 고려할 때 달러화 강세는 올해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21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이유(미국의 통화 긴축)로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올해 꾸준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름폭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에도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97.1원에 마감했다. 의사록에 담긴 내용이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을 인정했고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판단은 상대적인 것이라 시장의 당초 기대 수준과 비교해야 한다"며 "의사록에 인플레이션이 조정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고 기준금리 인상의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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