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수익금 유용 등 경찰 수사
2년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횡령 의혹을 받아온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수익금 유용 등 경찰 수사
2년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공동취재단 |
횡령 의혹을 받아온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019년 6월 취임 후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광복회장의 자진사퇴는 1965년 이 단체가 설립되고 57년 만에 처음이다.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저는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다.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왔다”며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TV조선은 광복회 한 간부를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 간 광복회의 국회 카페 운영 수익금을 유용했다고 처음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특정감사 결과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발표하고, 김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훈처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보자 진술과 보훈처가 확인한 내용을 종합해 김 회장의 횡령액은 총 7256만5000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한복 및 양복 구입 440만원, 이발비 33만원, 마사지 60만원 등의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마사지 비용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무허가 업소에서 전신 마사지를 10만원씩, 총 6회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보훈처 감사 결과 직후인 지난 11일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횡령 의혹을 부인하고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광복회 창설 57년 만에 처음으로 18일 회장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총회가 예고되는 등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원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김 회장을 제외한 광복회 집행부는 부회장 1명과 이사 6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훈처는 김 회장 사퇴와 관련해 “지도·감독 기관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광복회가 조속히 정상회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퇴에 따라 광복회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5월 중 정기총회를 통해 새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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