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당 지역 유세버스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진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애도를 표했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늘 선거활동을 방금 종료하고 국민의당의 선거운동원 분들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것을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도 2012년 선거의 한복판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캠프의 일원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어 국민의당이 느낄 충격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당의 선거과정에서도 모든 단계에서 안전을 다시 한번 총점검하라는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사고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의 보좌관이었던 이춘상씨가 교통사고로 숨진 일을 뜻한다. 이씨는 박 후보의 보좌관으로, 핵심 측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2월2일 강원 홍천군 두촌면 44번 국도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측근이었던 이춘상 보좌관 등 6명이 탄 카니발 승합차가 도로 우측 과속카메라 지주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던 모습 / 사진=홍천소방서 |
이씨는 지난 2012년 12월2일 박 후보의 강원지역 유세에 동행한 자리에서 승합차를 타고 마지막 유세지인 춘천으로 이동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이씨가 탄 승합차는 홍천군 두촌면 한 국도에서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을 추돌한 뒤, 약 200m를 미끄러져 과속차량 단속기가 설치된 쇠기둥과 부딪힌 뒤 멈춰 섰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송 도중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팀 5명도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박 후보는 이씨가 이송된 병원을 찾아 주검을 확인한 뒤 20분가량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날 저녁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고, 하루 동안 유세장에서 로고송·율동 등을 중지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5년 동안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춘상 보좌관, 갑작스러운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앞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 버스에서 버스 기사와 당원 등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날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께 추남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45인승 유세버스에서 50대 버스기사 A씨와 60대 당원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버스 안 의자에 앉은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버스는 안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개조된 차량으로, 외부에 대형 스크린이 탑재돼 있었다. 스크린은 차량 내부의 자가발전 장치로 가동되는데, 경찰은 이 장치가 가동되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침투해 두 사람을 질식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이후 안 후보는 기사와 당원을 향해 애도를 표하며 당분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는 16일 오전 2시45분께 사망자 2인의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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