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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꼬리표’에 확장 한계…안철수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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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지율 하락 따른 ‘고육책’
여론조사 방식엔 자신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지지율 하락세 속 궁여지책이자 중도 하차의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자충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내세운 양당체제 극복이란 가치 역시 빛이 바랬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제안을 두고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며 “그래서 차라리 정면돌파하는 게 안 후보의 정치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프레임을 극복하고 안 후보로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 논의를 선제적으로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지만 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단일화 압박에 대한 부담과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비상대책위원장인 인명진 목사는 지난 9일 “힘을 합해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 여론인데 이것을 외면하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될 수 없다”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전직 의원 190여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더구나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했지만 이달 들어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안 후보가 먼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해 중도 하차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앞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안 후보의 제안이 자신이 완주하지 못한 선거들의 양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를 양보했고, 2012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지만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 중도 하차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안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SNS에서 “안 후보는 양당체제 극복 의지를 강하게 말해왔는데 구체제의 한 축과 손잡고 구체제와의 결별이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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