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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은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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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유튜브 안철수TV 화면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유튜브 안철수TV 화면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지지율 하락세 속 궁여지책이자 중도 하차의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자충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내세운 양당체제 극복이란 가치 역시 빛이 바랬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단일화 제안을 두고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 하는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것인지만 회자되면 후보의 매력도는 떨어진다”며 “그래서 차라리 정면돌파하는 게 안 후보의 정치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프레임을 극복하고 안 후보로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 논의를 선제적으로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지만 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단일화 압박에 대한 부담과 최근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비상대책위원장인 인명진 목사는 지난 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가 단일화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힘을 합해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 여론인데 이것을 외면하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될 수 없다”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전직 의원 190여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더구나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두 자릿수 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했지만 이달 들어 한 자릿수 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안 후보가 먼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해 중도하차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앞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안 후보의 제안이 자신이 완주하지 못한 선거들의 양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를 양보했고, 2012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 중도 하차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안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SNS에서 “안 후보는 양당체제 극복 의지를 강하게 말해왔는데 오늘 윤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했다”며 “구체제의 한 축과 손 잡고 구체제와의 결별이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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