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한 공사장 인근 철제 보호막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이 쓰여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 "청렴 진실의 표상,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간집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대통령 탄핵을 당한 박 씨가 억울하다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극성 지지자들은 거리 곳곳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글을 쓰는 등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이고 있다.
4일 교보문고의 1월 5주차(2021년 1월26일~2월1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지난 4주 연속 정상에 올랐던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2위를 기록했다. 한 계단 내려왔지만,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의 사면 당일 그가 입원한 병원 앞에 모여 축하를 하는가 하면, 거리 곳곳에 '탄핵 무효'라는 글을 적는다. 또 온라인으로 생일을 축하하는 등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1일 0시를 기해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될 당시 수많은 지지자들은 박 씨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몰려 폭죽을 터뜨리는 등 그의 사면을 축하했다. 이날 사면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 중구 을지로 인근과 시청역 인근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사기라는 취지의 낙서를 쉽게 볼 수 있다. 장소를 고려하면 집회 및 시위가 많이 일어나는 장소로 집회에 참석했던 지지자들이 남긴 글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난 12월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와 관련해 보수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보수층에서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사면이 된 만큼, 자유롭게 정치적 발언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큰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 전 대통령 지지자 40대 자영업자 최모씨는 "국정농단 등 여러 논란이 있지만, 한 부분만 봐서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곧 대선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 보수 쪽에서 여러 좋은 정책을 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은 온라인 카페 등에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생일도 함께 축하한다. 이들은 지난해 2월2일 박 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며 그의 얼굴이 들어간 축하 포스터를 만들어 카페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8번째 생일 당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3천여 명이 구치소 앞에 집결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7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생일 축하 이미지'. 지지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 |
한편 박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낼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는 시점에 맞춰 대국민 메시지를 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일 MBN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굉장히 단수가 높은 분이라서 고도의 정치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떠한 큰 득이나 실이 날 메시지를 내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처까지도 당내에서는 이미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의견이 후보에게 투영되고 반영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듣고 처음 했던 얘기가 '우리 당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아직도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반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며 "그렇다면 그것에 맞춰 후보가 낼 수 있는 메시지는 뭔지 명확했다. 그런데 적시에 적절한 메시지가 나온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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