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2일 20대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을 벌였다.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성사된 후보 간 첫 토론회다. 또 대선 주요 후보 4인은 3일 예정된 4자 TV토론에서 맞붙는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설 연휴 양자 토론’이 불발된 직후인 데다 주요 후보들의 첫 ‘진검승부’인 탓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첫 대선 토론… 李·金 날 선 정책 공방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CBS 주관으로 경제, 정치, 외교·안보 등 3개 분야에 대한 양자 정책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토론회가 끝난 뒤 “유튜브 실시간 동시 시청자 수가 17만명을 돌파했다”며 “역대급 흥행”이라 자평했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대책이 있느냐는 공통질문에 모두 “과감·신속 지원”을 외치면서도 재원 마련 등 각론에선 엇갈렸다. 김 후보는 올해 예산안 구조조정을, 이 후보는 대대적인 추경 편성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공약이 650여개나 되던데 다 하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을 해봤느냐”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예산 가용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내에서 조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의 김 후보는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며 “얼마나 실천 가능한지 면밀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후보는 또 청와대와 부동산 정책 방향을 놓고 설전을 벌인 일화를 소개하며 이 후보의 ‘311만호 공급 폭탄’ 공약의 현실성을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임기 내에 다 짓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앞서 문재인 정부가 공약 파기를 선언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선 민주당의 ‘3선 연임 초과 제한’ 방침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내놓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부칙을 보면 지금까지의 다선의원들을 다 초선으로 인정한다”며 “이건 꼼수”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에 “민주당 당론은 아니다”라며 “김 후보 말씀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김 후보는 “대장동은 (이 후보가) 책임자로 있을 때 일이다. 분명한 입장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을 해줬으면 어떨까 한다”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지만, 이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여야가 함께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만들자는 김 후보의 제안에 “같이 했으면 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설 연휴 직후인 3일 제20대 대선 주요 후보 4인이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생중계되는 TV토론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
◆4자 토론, 막판 변수 되나… 87.1% “시청할 것”
이날 양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인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TV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일정을 비우거나 최소화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CBS·서던포스트(28∼29일 조사)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7.1%)이 ‘가능한 한’(40.5%) 또는 ‘반드시’(46.6%) TV토론을 시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토론이 대선판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후보 4인은 각기 다른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TV토론 최대 관전 포인트로 양강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정책·비전 설명에 집중한다. 윤 후보는 부동산, 외교·안보 등 공동 주제 토론에선 민주당 정권의 무능을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주도권 토론에선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등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검증할 계획이다. 안 후보는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를 고리로 이·윤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3강 굳히기에, 심 후보 또한 양강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다.
한편 설 연휴 민심의 최대 검증 무대로 주목받았던 이·윤 후보의 ‘31일 일대일 토론’은 양측의 지루한 ‘네 탓 공방’이 이어지면서 끝내 불발됐다. 다만 이날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응한다면 3∼4일 뒤에 양자토론을 제의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동수·김현우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