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오전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북 안동김씨 화수회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공무원을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는 ‘황제 의전’ 논란이 확산하자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다만 사전 인지와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김씨 해명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허위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청에서 7급 비서로 일했던 A씨는 김씨 부부의 반찬·식사 비용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씨는 2일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고통받았을 A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 변호사 사무실 직원 출신 배모씨는 성남시청을 거쳐 경기도청에서 5급 사무관으로 있으면서 김씨의 병원 문진표 작성과 아들 퇴원 처리 등 사적 업무를 수행하거나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제 의전’ 논란은 배씨와 함께 근무한 A씨가 언론에 알리면서 불거졌다.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2016년부터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대한 수행과 의전지원, 전담 인원 지정 등을 금지해왔다.
배씨도 김씨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씨의 개입 여부에 선을 그었다. 또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선거운동 관련 자원봉사도 하지 않고 반성하겠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읍소했다.
김씨와 배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A씨는 이날 KBS를 통해 김씨가 고깃집에서 개인 카드로 소고기를 구매하고 사후에 A씨 카드 승인을 취소한 뒤 비서실 법인카드로 점심 시간에 맞춰 재결제하는 방식으로 반찬과 식사 비용을 지불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A씨는 이 후보가 다른 지역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김씨의 식사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했다. 채널A는 A씨의 증언을 통해 이 후보가 지난해 10월 경기지사에서 사퇴한 뒤에도 비서실 소속 공무원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약품 등 개인 물품을 이 후보자 측에 전달해온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사안을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배씨가 사과한 부분에 들어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씨를 향해 “공직자 배우자로서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라며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이 아니라면 거짓 해명을 믿으라면서 배씨 뒤에 숨을 생각을 했겠나”고 비판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도 “배씨 해명은 이 후보 부부의 잘못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사진이 증명하고 증인이 있다. 이 후보 아들 퇴원 수속은 유령이 한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김씨를 의료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후보는 전날 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 관련 의혹에 대해 “그쪽에서 공직자 가족에 대해 무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제 가족에 대해선 검찰에서 2년간 샅샅이 무한 검증을 했다”며 “마찬가지로 그런 검증을 스스로 받겠다는 거니까 수사를 받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창훈·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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