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항·탄도미사일 시험 묶어공개…김정은은 군수공장行

북한이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5일과 27일에 각각 실시한 순항·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내용을 발표하며 다양한 타격수단을 과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사일 무력시위 현장 대신 군수공장을 찾아 군사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25일과 27일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과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 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25일 쏜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초를 비행해 1800㎞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보도에서 비행시간을 7580초, 사거리를 1500km로 밝힌 것과 비교하면 20% 정도 성능이 개선됐다.

통신은 27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 타격했으며 상용 전투부(탄두)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탄두의 정확성과 폭발력 측면에서 향상된 시험 결과를 얻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상 이 전술유도탄은 개량형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190km, 고도를 약 20km로 탐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은 탐지·요격을 피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각을 최대한 낮게 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은 이번 순항·탄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하지 않고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통신은 "무기체계들의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되였으며 높은 평가를 받아안았다"고 보도했다.

대신 김 위원장은 자신의 여동생이자 '실질적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등과 함께 군수공장을 방문해 자신들의 무기 생산역량을 부각시켰다.

이날 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요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곳을 찾은 시기와 생산 중인 무기체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또 보도사진에 나온 공장 주요 인력들의 사진도 흐릿하게 처리하는 등 보안을 유지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의 혁명 위업을 강위력한(강력한) 첨단 무장으로 옹위해나갈 일념을 강조했다"면서 지속적인 군사력 강화 의지를 밝혔음을 부각시켰다.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대규모 채소온실농장 건설 예정지를 방문한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27일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장소인 함흥 근처에서 농장을 둘러보며 '한 손엔 미사일, 다른 손엔 채소(민생)'을 든 전술적 행보를 취한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을 고려해 (앞으로) 미사일 시험발사는 계속 진행하되 최대한 긴장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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