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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한장에 400만원…‘화초계 비트코인’된 몬스테라

중앙일보 배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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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지아나 바리에가타로 일명 ‘알보몬’이다. [사진 박선호씨]

사진은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지아나 바리에가타로 일명 ‘알보몬’이다. [사진 박선호씨]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원 운영이 어려울 때 취미로 키우던 관엽식물 잎을 잘라 내다 파니 장당 50만원에 거래되더군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국어 학원을 운영 중인 박선호(38)씨는 3년 전만 해도 개업 선물로 받은 화분을 창가에 두고 물을 주던 초보 ‘반려식물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논문을 뒤지며 희귀 신품종을 개량하는 전문 ‘식(植)테크(식물 재테크)족’이다. 그가 키우는 몬스테라의 잎 한장은 2년 만에 50만원에서 200만~300만원으로 치솟았다.

길어진 ‘집콕’ 생활에 홈가드닝(가정원예)이 인기다. 이에 따라 식물을 키워 중고 시장에 팔아 수익을 내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몬스테라’ 같은 인기 관엽식물은 한 뿌리에 수천만원, 잎 하나는 수백만원까지 거래된다.

박 원장은 “식물을 키우는 이들 사이에서는 희귀한 무늬를 가진 나무가 명품”이라며 “그중에서도 ‘무늬종 몬스테라’는 잎이 마치 화폐처럼 거래되고, ‘몬스테라 알보’는 거래량이 많아 코인 중에서도 비트코인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년 사이 몬스테라의 몸값은 10배 가까이 치솟아 테슬라·애플 주식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다”고 전했다.

몬스테라 알보는 ‘알보몬’으로 불리는데, 잎에 섞인 흰색 빛깔이 선명하거나 무늬가 독특할수록 비싸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알보몬은 현재 평균 4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고 거래가는 약 400만원을 기록했다.

알보몬 외에도 실내 식물의 인기는 뜨겁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플랫폼 내 식물 거래 건수는 최근 2년 사이 꾸준히 증가했다. 등록된 주요 실내 식물 3종(필로덴드론·알보몬·제라늄) 상품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20년 1월엔 등록 건수가 19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에는 2622건으로 두 배 늘었다. 같은 해 9월에는 3866건을 기록했다. 중고나라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이후로도 식물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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