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인데…. 청첩장 받고 많은 사람이 불편해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거예요."
영송 마틴(55·한국명 송영숙) '와일드플라워 리넨(Wildflower Linen)' 대표는 북미·유럽 파티 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세계적 이벤트 디자이너다. 그는 테이블 장식 등에 독특한 아이디어의 디자인을 입혀 밋밋한 모임과 행사에 품격을 더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파티, 전 세계 왕실 연회 디자인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그의 단골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부부,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 가수 엘턴 존,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다. 할리우드 영화 '트와일라잇:브레이킹던1'(2011)의 하이라이트인 주인공의 숲 속 결혼식 장면을 연출한 이도 영송 마틴이다.
지난달 그는 '한국 와일드플라워 리넨'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모국에 진출했다. 한국의 획일적이고 차가운 결혼식 문화를 바꿔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는 22세 때인 1980년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등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2001년 와일드플라워 리넨을 설립하고 이벤트 디자이너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영송 마틴(55·한국명 송영숙) '와일드플라워 리넨(Wildflower Linen)' 대표는 북미·유럽 파티 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세계적 이벤트 디자이너다. 그는 테이블 장식 등에 독특한 아이디어의 디자인을 입혀 밋밋한 모임과 행사에 품격을 더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파티, 전 세계 왕실 연회 디자인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그의 단골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부부,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 가수 엘턴 존,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다. 할리우드 영화 '트와일라잇:브레이킹던1'(2011)의 하이라이트인 주인공의 숲 속 결혼식 장면을 연출한 이도 영송 마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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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영송 마틴은 이벤트 디자인을‘디자인을 통해 모임을 뜻깊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 사진은 그가 디자인한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던1’의 숲 속 결혼식 장면. /채승우 기자 |
지난달 그는 '한국 와일드플라워 리넨'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모국에 진출했다. 한국의 획일적이고 차가운 결혼식 문화를 바꿔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는 22세 때인 1980년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등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2001년 와일드플라워 리넨을 설립하고 이벤트 디자이너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한국 결혼식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009~2011년 한국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 디자인을 맡으면서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결혼식은 천편일률적이었다. 하객들은 지루해했고, 예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밥 먹고 사진만 찍어댔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한국에서 보았던 결혼식과는 너무도 달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미국 상류층의 고급 파티·결혼식 문화를 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디자인을 입혀 세상에 하나뿐인 이벤트를 만들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똑같은 이벤트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는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억지로 식장을 찾은 하객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하객이 행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결혼식도 행복해진다는 것. 그가 디자인한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결혼식 하객은 대체로 100명을 넘지 않는다고 했다. "결혼식 규모가 무조건 작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의무적으로 오는 사람이 아닌, 진심으로 축하해줄 사람들로 식장이 채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송 마틴은 "한국 와일드플라워 리넨에 노하우 전수를 위해 수시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지만, 운영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했다. 결혼식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와 모임에도 디자인을 입힌다는 계획이다.
"이벤트 디자이너는 다양한 문화를 엮어 참신한 디자인을 창조해야 합니다. 미국 디자이너들은 영어밖에 못 하지만, 한국 디자이너들은 여러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다른 문화에 거부감이 적습니다. 진취적인 한국의 디자이너를 발굴해 제2의 '영송 마틴'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김충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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