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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친 미얀마 군정' 행보에도 아세안 회원국들 강경 입장

연합뉴스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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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외교장관 "수치 고문, 민주주의 회복에 필수…평화 협상에 나와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도 군정에 비판적 태도 견지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친화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군정을 압박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아웅산 수치 고문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며 반드시 평화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록신 장관은 "수치 고문이 없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면서 "군정 지도부가 폭넓은 대화를 통해 민주주의로의 이행 절차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군정 법원이 수치 고문에게 추가로 실형을 선고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군정 법원은 지난 10일 수치 고문에 대해 무전기 불법 수입·소지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 형을 선고했다.

앞서 수치 고문은 지난해 12월 초에도 선동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뒤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에 의해 2년으로 감형됐다.


이와 함께 록신 장관은 필리핀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합의 사항이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화상 통화에서 미얀마 군정이 유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세안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계속해서 회의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도 지난 13일 훈센 총리의 최근 미얀마 방문에 대해 군정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회원국 지도자들과 사전에 논의했어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록신 장관은 새로운 의장인 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최근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지난해에 미얀마 군정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아세안은 미얀마 군정이 아세안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혈 진압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당시 이를 지지한 회원국은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미얀마 군정에 대해 유화적이다.

지난 7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유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EAOs)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휴전 선언을 올해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미얀마 군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이행되지 않은 선언을 반복한 데 지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에서 제기됐다.

bums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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