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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실, 필립공 장례 전날도 술파티… “왕실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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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위반 음주 파티 논란에 경찰도 수사 착수
야당, 존슨 총리 사퇴 요구… 여론도 '악화일로'
한국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 런던 하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 총리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수차례 음주 파티를 벌인 사실이 잇따라 들통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심지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 장례 중에도 파티를 열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총리실은 즉시 왕실에 사과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필립공 장례식 전날인 지난해 4월 16일 밤 총리실에서 공보국장 제임스 슬랙과 존슨 총리의 개인 사진사를 환송하는 술 파티가 각각 열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파티 참석자들은 적잖은 술을 마셨고, 일부는 노트북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기도 했다. 두 곳으로 나눠서 진행되던 환송회는 나중에 하나로 합쳐졌다. 참석 인원은 30명가량이었다.

당시 영국은 필립공 별세로 국가적 추모 기간이었던 데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로 실내 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있었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조화 전달과 조문도 금지됐다. 여왕도 장례식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홀로 앉아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야 했다.

총리실은 14일 “국가적 애도 기간에 일어난 일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왕실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존슨 총리가 당시 지방 관저에 머물고 있어 파티에는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상 중에 총리실이 떠들썩한 술 파티를 벌인 것도 모자라 방역 지침까지 위반했다는 사실에 민심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존슨 총리는 앞서 2020년 5월 20일 총리 관저 정원에서 열린 사교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에도 영국 전역에는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존슨 총리는 12일 하원에 출석해 “그 자리에서 직원들을 내보냈어야 했지만 업무 행사라고 생각했다”며 파티 참석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논란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보다 닷새 전인 15일에는 존슨 총리와 참모들이 와인잔을 들고 대화하는 모습이 공개됐고, 그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존슨 총리가 총리실 지인들과 파티를 벌였다는 폭로도 나왔다. 잇따르는 의혹에 런던 경찰 당국은 존슨 총리를 비롯해 총리실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의회에선 존슨 총리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는 총리직을 타락시켰다”며 “영국 왕실에 사과하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보수당 소속 앤드루 브리젠 하원의원도 존슨 총리 불신임 투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 안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로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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