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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가부 폐지' 논란에 전략적 모호성?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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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여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해주면 좋겠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 사안과 관련된 본인의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윤 후보의 정책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다뤄온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이 일부 남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출연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떤 영역에서도 합리적 이유 없이 불합리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원칙"이라며 "남녀 간에도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꼭 남녀로 갈라 볼 문제는 아니고, 차별적 요소는 시정하고 평등적 요소는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며 "이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내가 여성, 남성 (얘기가) 나오면 머리가 요새 막 아프다"며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한때 정치권에서 의도적인 분열 책동, 분할-지배 전략 때문에 지역으로 나눠서 어디 출신이니 해서 공연히 이유없이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게 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일이 있었다"며 "지금도 그런 조짐을 보이는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한쪽 편을 정치적 목적으로 들면 안 된다"며 "누군가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둥지에서 떨어져야 하는 극한적인 갈등 상황이 그들(여성부)의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로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며 "성평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여성'이라고 하지 말고 '성평등가족부' 등으로 하자고 이미 발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가 2030 청년을 성별로 갈라치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여성부 개편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11월 9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여성부에서 '여성'을 빼고,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선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써 '안티 페미'의 표심을 겨냥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윤 후보가 자신의 선대위에 합류했던 '90년생 페미니스트' 신지예 씨를 내치고 사과를 하는 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을 위시한 '안티 페미' 세력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안티 페미' 성향을 보여온 남초 커뮤니티에 접촉면을 넓혀왔던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에 민주당의 우군이었던 여성들의 표심을 동시에 의식하고 전략적으로 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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