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콘텐트진흥원〉 |
영화 산업은 하락세, OTT는 급속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트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상반기 콘텐트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광고, 만화, 게임, 방송, 출판 등 여러 분야가 동기 대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유일하게 영화만 -36.1%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콘텐트산업 내 비중으로 봐도 전체의 1.6%를 차지하며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방송, 게임, 음악은 각각 15.7%, 15.1%, 9.7%를 차지했다.
코로나로 2년 가까이 비대면 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사람이 모여야 하는 영화 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집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국내 OTT 시장 매출액 및 가입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OTT 가입자 수는 1135만명을 돌파하며 유료TV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 기존의 고정적인 유료TV 가입자를 고려한다면, TV보다 OTT를 통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OTT 기업들은 2022년에만 1150억 달러(한화 약 137조원)의 예산을 투자해 신규 콘텐트를 개발한다. 'OTT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OTT 산업의 전체 파이를 급속도로 불려나가고 있다.
이렇듯 OTT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 없는 국내 영화 산업은 지난해 17년 만에 최저 관객수를 동원하는 등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 매출액은 5844억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매출액인 1조 9140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한국영화의 매출액은 1734억원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4년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종전 최저 매출액은 2004년의 2391억원이었다.
한국영화를 본 관람객 숫자 역시 1821만명을 기록, 처참한 성적표를 보여줬다. 이는 같은 펜데믹 시기인 2020년의 4046만명 반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며, 역시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한국영화 관객수의 최고치는 2013년에 1억2729만명에 달했다.
더 이상 영화관을 찾지 않고 집에서 OTT로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대세가 된 상황, 국내 영화관들은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난관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OTT 콘텐트를 극장에서 상영하려는 노력이다. CGV는 국내 OTT 기업 왓챠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왓챠관'을 운영했다. 또한 '아이스콘'이라는 특별 기획을 통해 영화뿐만 아니라 오페라·뮤지컬·클래식·e스포츠·드라마·팬미팅 등 다양한 콘텐트를 상영관에서 중계했다.
메가박스는 오디오 콘텐트를 주목하면서 사운드 무비에 진출했으며, 롯데시네마는 스크린을 통해 간접 여행을 체험하는 '팝업 트래블 라이브'를 통해 현지에 있는 가이드를 스크린에 등장시켰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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