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朴 사면 후폭풍… 李 ‘文의 결정’ 강조, 尹 ‘TK 향한 메시지’ 고심

동아일보 허동준 기자,강경석 기자
원문보기
李 “사면 불가피했을것” 동조하지만 “전혀 몰랐다” 靑과 사전교감설 일축

“핵심 지지층 실망할듯” 강조하기도… 尹, 야권분열 우려속 29~30일 TK行

‘우리 朴대통령’과 비슷한 수위로 보수층 동정 여론에 주파수 맞출듯
박근혜 입원한 병원 앞에 걸린 현수막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26일 한 지지자가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따라 31일 0시에 병원에서 석방 절차를 밟는다. 뉴스1

박근혜 입원한 병원 앞에 걸린 현수막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26일 한 지지자가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따라 31일 0시에 병원에서 석방 절차를 밟는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과 관련해 “(사면) 후폭풍이나 여러 가지 갈등 요소들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진보 진영의 반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사면 결정을 오롯이 문 대통령의 결단으로 돌린 것.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야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보수의 본진인 대구경북(TK)을 찾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 李 “사면 유불리 판단 안 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불가피했다며 문 대통령의 손을 거듭 들었다. 그는 이날 KBS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안 좋다는 얘기가 있고 상당히 오래 수감됐다”며 “고령이기도 하고 만약에 기술적 측면이지만 정말 마지막 순간 거기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는 게 바람직할까 (문 대통령이) 고뇌를 많이 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5대 중대 부정부패 범죄에 대한 사면을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 미래,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큰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면 어쩔 수 없다”고 거들었다.

다만 이 후보는 “전혀 몰랐다”며 사전에 사면 여부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캠프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선 “(청와대가) 캠프에 이야기하면 저한테 (이야기)했을 텐데 저를 빼고 다른 사람한테 말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저한테도 ‘탈당한다. 그러나 이재명은 지지한다’는 문자가 몇 개 왔다. ‘실망스럽다’는 분도 계신다”며 “핵심 지지층, 원칙주의에 가까운 분들은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면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이 혼재돼 전체적으로 유리할지 불리할지 판단이 안 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측은 당분간 사면과 관련한 원론적인 태도만 밝히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이 후보의 행보는 사면 후폭풍에서 한발 벗어나 있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까지 사면을 반대했던 이 후보가 갑자기 사면을 찬성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사면을 둘러싼 모든 책임과 논란은 청와대에 있다는 점을 은연중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尹, TK에서 사면 메시지 수위 고심

연말 ‘사면 정국’이 달아오른 상황에서 윤 후보는 29, 30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지난주 전북 방문에 이은 지역 순회 일정의 일환이지만,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이뤄지면서 윤 후보의 대구경북 방문 행보의 의미도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는 국민의힘의 핵심 지역 기반이다.

앞서 윤 후보는 사면 발표 당일엔 “우리 박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동정 여론에 주파수를 맞췄다. 이어 대구경북 방문에서도 비슷한 수위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당장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야권 분열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윤 후보가 내놓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만큼 우선 야권 지지층을 달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사면 발표 당일인 24일 메시지를 낸 뒤 박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을 아끼며 여론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안성재 두쫀쿠 논란
    안성재 두쫀쿠 논란
  2. 2임성근 셰프
    임성근 셰프
  3. 3트럼프 그린란드 합병
    트럼프 그린란드 합병
  4. 4레베카 흥국생명 3연승
    레베카 흥국생명 3연승
  5. 5서울 시내버스 노사 합의
    서울 시내버스 노사 합의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