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면, 이재명에 호재? 악재?...“지지자 불만” vs “文과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를 두고 정치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는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와 최영일 시사평론가가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정치권 영향을 분석했다.

박 대표는 “이재명 후보 쪽에는 악재”라면서 “왜냐하면 지지자 중에서 사면 반대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왜 뜬금없이 사면이냐’는 이런 불만들이 쏟아졌다. 그런 걸 보면 분명히 단기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방송 화면. [유튜브 채널 캡처]

이어 “이렇게 감성적으로 대했다가 차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좀 늘어나는 것 같다”며 “만약에 박 전 대통령이 저렇게 건강이 안 좋다가 혹시 대선 전에 더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해서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본의 아니게 여권 쪽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다만 이 후보의 직접적인 지지율에 영향을 줄 정도의 타격은 아니라는 게 박 대표의 의견이다.

최 평론가는 “저는 그 반대일 것 같다”며 “저는 (영향이) 꽤 있겠다고 본다. 이게 야권 지각변동이나 갈라치기 의도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원로들과 상의하거나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이걸 오롯이 개인의 결단으로 다 끌어안아 버렸다. 임기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가 안고 간다’ 이런 느낌이다. 비난도 다 대통령이 받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럼 이게 이 후보에게는 별로 악재가 아니다. 오히려 차별화 혹은 정권교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사면의 어떤 책임은 없지 않으냐”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후 대구의 한 경로당에서 할머니가 박 전 대통령 존영을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최 평론가는 이에 따라 이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오히려 야권 지각변동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문제 삼아 선대위 자리를 내려놓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가 주변인들을 통해 흘러나온다면 야권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표와 최 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인해 사면이 전격 결정됐을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오는 31일 출소 당시 공개되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따라 진보와 보수에 미치는 영향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이 출소했는데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면 보수 지지자들은 기뻐할 것이고 진보 지지자들은 왜 풀어줬냐고 불만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로 힘들고 아프고 그런 모습이나 메시지가 오면 ‘이 지경이 되도록 사람을 괴롭혔느냐’라면서 보수층이 시끌시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 전 대통령 사면 후보자별 입장 joongang.co.kr/election2022/issues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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