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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연이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왕좌를 차지했다. 선두자리를 견고히 한 넷플릭스지만, 국내외 OTT들의 도전과 망 사용료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48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MAU 899만명으로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코로나19로 인한 특수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평가 속에 이뤄낸 반등이다.
8월 넷플릭스는 ‘D.P.’로 불을 지핀 넷플릭스는 9월 오징어게임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 흥행에 성공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았고,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지키며 최장기간 1위 기록도 새로 썼다. 이후 ‘마이네임’부터 지옥까지 K콘텐츠가 잇따라 흥행하며 넷플릭스는 국내외 OTT 최강자의 지위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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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 해를 보낸 넷플릭스지만 국내외 OTT 경쟁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왕좌 수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주 기준 주요 OTT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웨이브가 236.8분으로 넷플릭스(191.35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티빙(186.73분)과 쿠팡플레이(103.35분)가 3~4위에 오른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100.18분으로 5위에 머물렀다.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화제성 면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국내 OTT들도 특색 있는 자체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웨이브는 친숙한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비롯해 지난 7월 HBO의 주요 작품 중 70% 이상의 국내 독점제공권을 확보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대선을 앞두고 화제를 모았다. 티빙 역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과 예능 '스트리트우먼파이터', '환승연애' 등으로 젊은 시청자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와 애플의 ‘애플tv+’는 초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넷플릭스를 위협할 만한 상대다. 출시 초 엉터리 자막 등으로 홍역을 겪은 디즈니+는 콘텐츠의 양 자체는 압도적이지만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애플tv+ 역시 애플 기기 사용자로 시청자가 제한돼 접근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압도적인 지적재산권(IP)과 투자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점차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일으키고도 망 사용료는 한 푼도 내지 않아 ‘망 무임승차’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구독료를 기습 인상한 점도 부담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8일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와 이를 통한 서비스 유지 등을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망 무임승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안부터 꺼내 놓으며 논란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망 사용료 납부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미리 가격부터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요구는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했지만 1심 재판부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를 제기했고, SK브로드밴드도 곧바로 넷플릭스에 부당이득반환 청구 반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두 회사는 오는 23일 2심 변론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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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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