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공과 옹호’ 발언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20일 “광주 입장에서 보면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라고 뒤늦게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전두환의 경제 운용에 대해 성과라고 발언한 것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40여 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 유족과 광주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적절치는 않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발언엔 거세게 비판한 반면,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것을 두고 “이 후보가 5·18 무력 진압을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로 명확히 규정한 데 따른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이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전두환의 경제 운용에 대해 성과라고 발언한 것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40여 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 유족과 광주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적절치는 않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발언엔 거세게 비판한 반면,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것을 두고 “이 후보가 5·18 무력 진압을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로 명확히 규정한 데 따른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전두환 경제 성과를 언급하면서 전제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라고 언급한 만큼,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발언과는 근본적으로 역사 인식의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두환을 옹호하는 듯이 발언했지만, 이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시장은 어떠한 기준에서 이렇게 판단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에 이 후보는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도 윤 후보의 발언에 사과를 촉구하면서 다수의 언론을 통해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후보가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즉석연설을 하면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은 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라고 말해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다음날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중 하나가 삼저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는 13일에도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에 방문해 박태준 명예회장 동상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씨는 국민을 총칼로 살해한 범죄자”라면서도 “결과적으로 세상 문제를 깨닫게 한 측면에서 보면 다른 측면도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자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