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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 가족 살해 20대…경찰, '성폭행 신고' 받고도 돌려보내

머니투데이 김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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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1.12.12/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1.12.12/뉴스1



헤어진 연인의 가족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경찰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 피해자가 성폭행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피의자를 귀가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돼 조사 중인 A씨(26)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앞서 전 연인 B씨의 서울 주소지를 알아낸 경위를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흥신소를 통해 B씨의 서울 주소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B씨가 거주하는 빌라 주민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며 공동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애초에 가족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는 A씨의 주장과 달리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26분쯤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했다. B씨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사망했고, 동생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B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옆 건물 2층에 숨어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한편, A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나흘 전 경찰에 A씨와 관련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B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딸이 감금당한 것 같다"고 신고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A씨를 보냈다.


당시 신고는 강남경찰서에 접수됐으며 대구 수성경찰서가 대구에 있던 A씨와 B씨를 발견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B씨로부터 성폭력 피해 진술을 받았지만 두 사람 진술이 엇갈리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사건을 A씨의 주거지 관할서인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로 이첩하고 B씨의 신변보호 조치를 취했으나 가족을 겨냥한 범행을 막진 못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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