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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갈래" "그립고 보고싶다"…고성 오열 섞인 전두환 전 대통령 마지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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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맏손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사진 = 변덕호 기자]


27일 오전 8시께 찾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 이곳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 여사는 고인을 대신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었던 전 전 대통령은 발인 당일이 되서야 이 여사가 입을 빌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튜버와 보수 성향 당원 등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스러웠다. 전 전 대통령의 운구가 영결식장으로 옮겨질 때 에스컬레이터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었다. 한 조문객은 "나도 같이 따라갈래"라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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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결식장 앞에는 보수 유튜버들과 경호원들과의 작은 실랑이가 발생했다. [사진 = 변덕호 기자]


영결식장 앞에선 작은 실랑이도 벌어졌다. 입장 인원 제한이 있는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보수 유튜버들과 경호원들 사이의 충돌이 있었다. 보수 유튜버들은 "우리도 한 국민으로 대통령 가는 길 볼 자격 있다"며 문을 열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결식장에는 민정기 전 비서관,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아들 전재용씨 순서로 입장했다. 영결식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가족을 포함 측근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고인을 대신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이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이뤄진 전 씨측의 첫 공식 사과다.

그러면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다"며 전 전 대통령의 유언을 전했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전 장관은 "존경하는 대통령님 지난달 초 문안인사 차 방문한 저를 현관문 앞까지 나오셔서 잘 가라고 당부한 모습이 눈에 생생한데 왜 싸늘히 누워계시냐"며 "인자한 얼굴을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88올림픽 개최, 1가구 1전화 시대 조성, 반도체 개발 국가로 발전 등 전 전 대통령의 과거 업적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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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전 전 대통령의 운구는 서울 서초구의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사진 = 변덕호 기자]


영결식이 끝나고 전 전 대통령의 운구가 차에 실리자 밖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전두환 각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를 계속해서 외쳐댔다. 우리공화당 측 지지자들은 '전두환 대통령 편히 영면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고인을 추모했다. 감정에 받쳐 우는 지지자도 있었다. 분당에서 왔다는 정씨(66세)는 "속이 터진다. 그립고 보고 싶다"며 오열했다.

전 전 대통령의 운구를 실은 차량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될 예정이다. 화장 절차를 마친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국가장에서 제외돼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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