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는 집에서 넷플릭스만 보지 말고 '나가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집콕 방지 앱'이에요. 다가오는 연휴, 이번 주말, 짧게는 오늘 퇴근하고 무엇을 할지라는 물음에 답을 제공해 '인생이 재미없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 키우겠습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최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여기어때를 통해 누구나 쉽게 여가를 즐기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밖에서 놀거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찾기 힘들고, 비싸고, 잘 알지 못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며 "여기어때는 여가를 쉽고 투명하고 저렴하게 제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 배달의민족과 같이 사람들을 집에 머물게 하는 서비스가 우리의 경쟁 상대"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여기어때 대표를 맡기로 결심한 것도 회사의 새로운 발전 방향과 무관치 않다. 정 대표는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 대표로서 직접 인수를 주도한 여기어때의 대표로 지난 5월 취임하며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CVC 이전에도 스탠다드차타드 사모투자 부문과 칼라일그룹에서 인수·합병(M&A) 자문과 투자를 맡는 등 15년 넘게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 종사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정 대표는 "누구나 여가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겠다는 회사의 사명(미션)에 공감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말릴 정도로 위험이 따르는 도전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고귀한 작업'에 직접 참여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여기어때는 숙박을 넘어 액티비티, 이동 수단, 티켓 예매, 맛집 예약을 비롯한 종합적인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정 대표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6개월 동안 집중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어때는 렌터카 가격 비교 서비스를 선보이고, 국내선 항공권 서비스를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행 관련 동영상 콘텐츠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로 해외여행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M&A 전문가인 그는 "여기어때가 지원하는 영역을 늘려 앱에 접속할 이유를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며 "향후 해외 항공편이나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정 목적지에 대해 여기어때가 직접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업체를 인수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다음달 출시하는 공간 대여 서비스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파티룸, 촬영스튜디오, 연습실, 스터디룸, 공유주방과 같은 공간을 소규모 그룹이 대여해 여가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정 대표는 "인생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정답이 꼭 해외여행이나 제주도일 필요는 없다"며 "공유주방에서 다 같이 요리를 해도 되고 연습실에서 친구들과 춤을 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공간 대여 서비스도 있지만 여기어때만큼 공간에 집중하는 곳이 없다"며 "여행자든 소비자든 '사람들이 어떻게 편하게 여가를 즐기게 할까'라는 화두에 저희만큼 집중하는 곳은 없다"고 단언했다.
정 대표는 여기어때 직원들부터 직장에서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이후 꾸준히 직원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며 소통을 이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직원 450명 중 지금까지 300명을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과감하게 재택을 이어가기로 한 것도 직원들의 고충을 들으며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보상체계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최근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기존 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을 일괄 지급하고, 매년 평가를 기반으로 스톡옵션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여행·여가에 진심인 사람, 내 인생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운데 어떻게 해야 잘 보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는 사람이 회사에 지원해주기를 바란다"며 여기어때의 인재상을 밝혔다.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스톡옵션도 지급했으니 지속적으로 시기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 오대석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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