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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김한길 영입 공들인 尹…反文 빅텐트 효과는

이데일리 송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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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한길 인연, 2013년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 기점
총장 사퇴 직전 만난 인물로 거론돼…정계입문 전후 조언 역할
진보진영 기획통 영입으로 옅어진 '중도' 이미지 보완 효과 기대
尹 "김한길, 중도·합리적 진보 포용할 인물로 적임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드보이의 귀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여의도로 돌아왔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기획통’인 그의 손을 잡은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다. 진보진영에서 성장한 김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댓글 수사로 어려움 겪던 尹에 손길 내민 김한길

김 전 대표가 윤 후보와 협력에 나서면서 그들의 인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들의 인연은 지난 2013년 국정감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후보는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수사와 관련한 외압을 폭로했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윤 후보의 외압폭로에 ‘항명과 하극상’이라며 극렬 반발했다. 특히 정갑윤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사람(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고 답했다. 당시 대답은 지금까지 윤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윤 후보는 수사과정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국정원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직원을 체포해 결국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결국 그는 이듬해인 2014년 2월 대구고등검찰청 검사로 좌천됐다.

김 전 대표는 윤 후보 구명에 적극 나선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윤 후보의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팀 복귀를 주장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2013년 10월 긴급의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7가지 사항을 요구했다며 “그중 마지막 7번째 요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재판에 있어 현재 검찰측 담당 검사들이 끝까지 소신 갖고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둘의 인연은 그 뒤로 계속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김 전 대표의 인연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 김한길은 제도권 바깥에서 계파, 정파, 정당과 관게 없이 여러 사람 목소리를 듣고 있다. ‘반문(反文)’의 고리”라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지금은 당적 없는 정통민주당 출신 노(老)정객은 내게 ‘김한길 움직임을 잘 봐라. 윤석열과 문자 주고받는 걸 직접 여러 번 봤다’고 전했다”며 둘 사이가 끈끈한 관계임을 전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류되는 임재훈 전 의원도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옅어진 ‘중도’ 이미지 보완할 카드

김 전 대표는 윤 후보의 정계입문에도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사퇴 직전 야권 거물인사를 만났는 데 당시 김 전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윤 후보의 정계 입문 후에도 조언을 건넸다. 윤 후보가 정계입문 후 ‘1일1언(하루 한 번 망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잦은 설화(舌禍)에 곤욕을 치렀다. 이때 김 전 대표가 가이드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김 전 대표 영입은 단순한 인연 때문만은 아니다. 조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반문’의 상징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대표적인 반문이자 비문(非文) 인사다. 김 전 대표는 친문세력과 갈등을 겪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국민의당과 손을 잡기도 했다.


민주세력에서 정치경험을 쌓은 뒤 친문과 결별을 선택한 김 전 대표의 행보는 윤 후보의 대선전략과도 일치한다. 윤 후보 역시 친문을 제외한 세력을 규합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이른바 ‘반문 빅텐트’론이다. 김 전 대표 영입은 이같은 전략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정치참여를 선언하면서 ‘중도층’을 강조했다. 특정 진영에 갇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후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중도색채는 옅어졌다. 희미해진 중도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김 전 대표 영입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윤 후보는 21일 김 전 대표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판단하기에 국민의힘과 당장 함께 하기에 주저되는 분들을 모시는 데 또 중도적이고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분으로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윤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란 명칭도 김 전 대표가 직접 고른 것을 윤 후보가 수용했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반문 빅텐트’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정권교체 위해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이해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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