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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고맙다"→'공산당·가세연'까지…바람 잘날 없는 정용진 SNS

머니투데이 이재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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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中 반감 우려에도 연일 SNS에 "공산당 싫어"…연달아 '가세연 유튜브 추천'으로 이슈몰이

지난 5월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으로 불매운동 분위기 확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세계그룹 전체 이미지에 정치적 이미지가 덧씌워지거나 자칫 해외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부터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연일 '공산당'과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등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붉은색 모자를 쓴 남성 2명과 붉은색 지갑을 든 사진과 함께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피자는 잭슨 피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올렸으며,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난 콩이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표현으로, 노빠꾸는 '남들이 뭐라 하든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노백'(No Back)을 소리나는 대로 쓴 단어다. 이외에도 등받이에 'DUO BACK'이라고 적힌 의자 사진을 올리며 "Duo를 no로 바꿔야겠다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며 강조했다.


꾸준히 공산당이 싫다는 걸 강조하면서 중국내 파장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왔다. 즉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신세계 계열사 불매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수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기업 중 하나다. 면세점, 화장품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사업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가장 큰 손이다. 실제 지난 10일 증권사들은 잇따라 신세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중국 소비 심리 부진'을 그 이유로 내세운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정 부회장은 17일 공산당 언급으로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난 콩이 상당히 싫다"며 "나는 초, 중, 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다. 반공민주주의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라는 국민교육헌장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며 뜻을 강조했다.

또 19일에는 일본식 김밥 후토마끼 사진과 함께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고 적었다. 이어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후토마끼 먹음. 난 오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표현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 2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SSG랜더스 유니폼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유니폼"이라며 SSG랜더스 유니폼을 직접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입은 유니폼에는 'LANDERS(상륙자들) 1950'이라는 문구가 프린팅됐다. 정 부회장은 이어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것조차도 불편러(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적었다. 이는 정 부회장의 '공산당 싫다'라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산당' 이슈가 채 사그러들기 전에 이번에는 '가세연'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정 부회장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발언과 관련해 질문하는 누리꾼에게 "가세연 보세요"라고 짧은 답을 남겼기 때문이다.

최근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적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자, 황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공산당이 싫어요'하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나는 재벌자본주의가 싫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가세연' 방송의 진행을 맡은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방송에서 "황교익이 (정 부회장과) 같은 급인가", "자본주의라고 하든지, '재벌 자본주의'는 없는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가세연 측의 "'재벌자본주의'라는 말이 없다"라는 의견에 대한 동의로 "가세연 보세요"라고 돌려 말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이점에서 정 부회장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가세연이 극우 유튜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 5월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이 연일 입길에 오르면서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우럭과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감상평을 썼는데,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두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광장에 남긴 추모 문구를 따라 쓴 것이며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뜻이 담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정 부회장은 연달아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소고기와 닭새우를 담은 사진이 논란이 됐고, 반려견 추모를 하는 글에도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를 남겨 논란이 커졌다.

지난 6월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 6월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당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신세계와 이마트 계열사들 목록을 공유하는 등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자 정 부회장은 지난 6월8일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에 대해 해명성 게시물을 올렸다. '오해받을 일'이라고 언급하며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의 의미다. 또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며 논란의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72만에 이르는 팔로워를 가지고 인플루언서로서 누리꾼과 격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홍보하고 이마트 상품을 홍보하곤 했는데 이는 긍정적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인플루언서로서 꾸준히 논란을 일으키면서 전체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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